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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TV·냉장고가 ‘말하는 대로’…AI 가전이 여는 ‘똑똑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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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CES서 ‘인공지능 가전의 일상화’ 원년 선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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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이 바야흐로 ‘인공지능(AI) 가전의 일상화’가 이뤄지는 원년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제품 본래의 기능을 넘어 ‘지능’을 가진 제품으로 진화해 주인을 알아보고, 각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바보상자’ 취급을 받았던 TV는 음성 명령만으로 복잡한 과제를 수행해내고, 냉장 용량이 최대 관심사였던 냉장고는 가족의 목소리를 구분하고 보관된 식재료에 적절한 요리법을 펼쳐 보인다. AI 기술의 발전과 사물인터넷(IoT)이 확산되면서 ‘스마트홈’이 일상 속에 침투할 준비를 마친 것이다.

■ 삼성 ‘빅스비’·LG ‘씽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 가전전시회 ‘CES 2018’을 앞두고 AI 생태계를 주요 테마로 내세웠다. 각 제품이 주인공이 되기보다, 모든 가전제품이 AI로 연결된 삶의 모습을 구현하는 게 초점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8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자체 AI 플랫폼 ‘빅스비’의 적용 범위를 가전으로 확장하며 ‘소비자들의 일상에 의미 있는 변화와 도전을 가능하게 한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소비자들이 ‘스마트싱스 앱’ 하나로 간단하게 모든 제품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전원을 끄거나 켜고 온도나 볼륨의 정도를 조절하는 데 그쳤으나, AI가 적용된 스마트폰으로 가전을 자유롭게 제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튜브를 보다가 집에 들어와 “빅스비, 나는 집에 왔어. 지금 보는 것을 계속해서 TV로 틀어줘”라고 하면 이를 실행한다. 냉장고도 주요 허브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2018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최초 공개하는데, 가족 구성원의 음성을 구분해 개인별 일정·메모를 확인할 수 있고, 보관 중인 식재료를 반영해 맞춤형 식단을 추천하는 ‘밀 플래너(Meal Planner)’ 기능도 탑재됐다.

LG전자도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을 슬로건으로 독자 개발한 AI ‘씽큐’를 전면에 내세운다.

LG전자는 ‘LG 씽큐존’을 조성해 거실, 주방, 세탁실 등 소비자가 실제 생활하는 공간을 연출해 AI가 가정 내 생활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LG 씽큐 TV’는 자연어 음성인식 기능으로 화면모드 변경, 채널 및 볼륨 조절 등의 기능을 쉽게 제어할 수 있다. “게임기에 연결해줘”라고만 말해도 알아서 TV의 외부입력 설정을 바꿔준다. 또 세탁실에서는 음성인식 세탁기와 건조기, 의류관리가전들이 서로 연동되어 기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전시장 입구에 곡면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246장을 활용, 초대형 ‘올레드 협곡’을 설치해 관람객을 맞는다.

■ AI를 접목한 자동차 전장사업 본격화

자동차가 전자기기화하면서 삼성과 LG의 전장사업도 점점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자동차 전장 전문업체인 하만과 함께 ‘디지털 콕핏’을 전시한다. 차량용 빅스비와 스마트싱스가 결합해 음성만으로 간편하게 차량 내 에어컨과 오디오, 조명 등을 조절할 수 있고, 운전하면서 집안의 IoT 기기들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빅스비 기반의 연결성을 집에서 차량까지 확대한 것이다. 콕핏은 안전운전 정보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운전석과 조수석에 있는 3개의 디스플레이를 목적에 맞게 QLED와 OLED로 구성했고, 기능 선택을 위한 ‘노브(Knob)’는 삼성 스마트워치의 디자인을 차용해 3개의 다이얼 형태로 했다.

LG전자는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차세대 자동차 핵심 부품을 소개하는 비공개 부스를 마련했다. AV(오디오·비디오) 내비게이션과 중앙디스플레이장치 등 카 인포테인먼트 기기와 함께 지능형 주행보조 시스템(ADAS) 카메라, LCD 계기판 등 자율주행 장치, 올레드 리어램프 등 라이팅 솔루션까지 다양한 첨단 부품을 전시한다.

<라스베이거스(미국) |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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