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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서울 송파구 ‘한예종 이전 유치’로 그린벨트 해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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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송파구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유치와 함께 구 내 방이동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8일 송파구는 “구민들과 토지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독보적인 입지, 문화 인프라를 토대로 올해 초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예종 후보지 선정에서 최종 낙점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한예종 유치를 위한)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4년제 국립 예술대학인 한예종은 1992년 설립 이래 서울 성북구 석관동과 서초구 서초동, 종로구 와룡동 3곳에 캠퍼스를 꾸려 왔다. 석관동 캠퍼스 안에 위치한 의릉(조선 20대 왕 경종의 능)이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2025년까지 보존지구에 포함된 캠퍼스를 이전, 통합하기로 2016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송파구를 비롯해 인천광역시(서구 아시아드 주경기장 인근), 고양시(일산 킨텍스 인근)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대학 유치를 위해 경쟁해 왔다. 그러나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이 터지면서 내부 논의가 중단됐다가, 최근 다시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가 한예종 이전 장소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방이동 생태학습장 인근 부지는 약 46만㎡ 규모에 이르는 그린벨트다. 구는 ‘서울 프리미엄’과 지하철 역세권(5호선 올림픽공원역)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한예종이 방이동 생태학습장 인근 부지에 들어오려면 이 지역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 및 도시관리계획 변경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송파구는 한예종 유치를 통해 그린벨트를 풀고, 주변 상권 활성화까지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송파구 관계자는 “전체 부지에 대한 마스터 플랜 수립을 통해 한예종 이전 부지 위치를 최종 확정하고 잔여 부지에 대한 공공시설 등을 검토 후 관련 계획을 입안해 서울시에 결정 요청할 계획”이라며 “국립 예술대학 이전을 통해 해당 부지의 그린벨트 해제가 반드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이동 A공인 관계자는 “한예종 유치 성공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동네 곳곳에 걸리는 등 이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크다”며 “국립 예술대학이 들어오면 주변 집값 상승 및 상권 활성화에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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