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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팝업★]"타짜→황해→1987"…김윤석, 뇌리박힌 섬뜩 악역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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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영화 '타짜', '황해', '1987' 포스터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김윤석이 악역의 정점을 찍었다.

김윤석은 영화 '타짜'의 '아귀', '황해'의 '면정학'으로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런 그가 신작 '1987'을 통해서는 전작들과는 또 다른 결의 악역으로 돌아왔다. 이에 그동안의 김윤석표 악역을 조명해보자.

◆'타짜'의 '아귀'

'타짜'는 전문도박꾼인 타짜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욕망을 그린 작품으로, 허영만 화백의 동명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김윤석은 극중 죽음의 타짜 '아귀' 역을 맡았다.

'아귀'는 속임수를 쓰는 상대의 손목을 무참하게 자르는 냉혈한으로, 김윤석은 절대악의 캐릭터를 제 옷 입은 듯 소화해냈다.

특히 조승우가 분한 '고니'와의 마지막 화투 대결 장면에서는 소름 끼치는 사악함을 눈빛과 말투를 통해 원작 이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분량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 조승우, 백윤식, 유해진 못지않은 주목을 받았다.

◆'황해'의 '면정학'

'황해'는 아내를 찾기 위해 살인청부를 받고 황해를 건너 한국에 온 '구남'이 뜻밖의 살인현장에 휘말리면서 쫓기게 되는 절박한 사투를 그린 액션 스릴러물이다. 김윤석은 해당 작품에서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하는 연변의 살인청부업자 '면정학'으로 분했다.

그는 '면정학' 캐릭터를 위해 체중 8kg을 증량했고, 호일 파마를 감행하며 남다른 아우라를 완성했다. 여기에 '태원'(조성하 분)의 일행에게 공격당하면서 벌어지는 대결 장면에서 선보인 뼈다귀 액션은 공포감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김윤석은 하정우와 '추격자'에 이은 두 번째 연기호흡인만큼 완벽한 시너지를 발휘, '황해' 드라마의 밀도를 한층 더 높이는데 일조했다.

◆'1987'의 '박처장'

실화를 모티브로 하는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가슴뛰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김윤석은 극중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은폐를 지시하는 대공수사처 '박처장' 역을 맡았다.

'박처장'에 대한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가운데 어렵게 구한 일부 자료를 통해 마우스피스를 끼거나 이마를 M자로 까는가 하면, 평안도 사투리 연기를 구사했다. 또한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목적에 위배되는 대상을 향해서는 가차없는 응징을 가하는 등 뒤틀린 신념과 광기를 지닌 입체적인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더욱이 '박처장'에게 맞서 여러 인물들이 릴레이처럼 등장해 사건을 이끌어가는 구조인 '1987'에서 김윤석이 주춧돌 역할을 제대로 해냄으로써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 유지가 가능했다.

헤럴드경제

사진=헤럴드POP DB


김윤석은 헤럴드POP에 "'아귀'나 '면정학'은 캐릭터 개인이 주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면, '박처장'은 그런 개인적인 개성보다 그 시대의 어두운 힘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그걸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김윤석은 캐릭터가 갖고 있는 특징을 디테일하게 캐치, 매 악역마다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서 관객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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