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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마포·영등포·김포…‘新 3포’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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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목동 제치고 대표거주지로

영등포, 뉴타운으로 이미지 개선

김포, 완벽한 생활인프라 재조명


부동산 시장에서 ‘3포(浦)’ 지역이 급부상하고 있다. 대표 주거지역으로 자리매김 중인 서울 마포, 대규모 뉴타운을 발판으로 도약하고 있는 영등포, 그리고 서울의 새로운 베드타운으로 떠오르는 경기도 김포다.

8일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지난해 12월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을 보면 마포구가 6억5000으로 목동을 품고 있는 양천구(6억500만원)보다 높았다. 마포구 중위가격이 양천구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포구 시세는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12년만 해도 양천구보다 약 8000만원이나 낮았다. 중위 매매가격이 5억원을 넘어선 것도 양천구는 2015년 11월이지만 마포구는 꼭 1년 뒤에야 턱걸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목동 아파트들의 재건축 열기가 식은 틈을 타 마포가 빠르게 몸값을 올리며 첫 역전에 성공했다.

헤럴드경제

부동산 시장에서 ‘3포(浦)’ 지역이 급부상하고 있다. 대표 주거지역으로 자리매김 중인 서울 마포, 대규모 뉴타운을 발판으로 도약하고 있는 영등포, 그리고 서울의 새로운 베드타운으로 떠오르는 경기도 김포다. 사진은 마포지역 아파트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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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마포구에 새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벌어진 현상”이라며 “도심회귀ㆍ쏠림 현상이 굉장하다”고 풀이했다.

양천구에서도 신정 뉴타운이 들어서긴 했지만 목동 아파트로 대표되는 양천구의 부동산 지형은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반면 마포구는 입지와 종류, 연한이 다양해 실수요와 투자수요의 고른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마포구는 한강변 프리미엄을 갖춘 단지와 마포ㆍ공덕역 인근의 직주근접 단지, 상암동 지역의 자족기능을 갖춘 단지까지 다양한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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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목동 지역의 아파트 재건축이 가시권에 들어오면 언제든 두 지역의 아파트 가격 순위는 바뀔 수 있다. 올해 12, 13단지를 시작으로 목동 신시가지 단지들이 차례로 재건축 연한을 채운다. 이들 아파트는 가구 당 대지지분이 많고 용적률도 낮아 사업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관건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로 재건축 모멘텀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목동의 재건축 추진ㆍ예정 단지가 얼마나 시장의 관심을 받을지 여부다.

한강 남쪽에서는 영등포가 비상 중이다. 지난해 영등포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무려 5.82%가 뛰었다. 송파구(8.72%)와 강남구(6.58%) 다음으로 높다. 영등포뉴타운과 신길뉴타운이라는 쌍끌이 도시정비사업이 낡은 영등포를 고급 아파트 단지로 환골탈태시켰다. 그동안 편리한 교통과 생활환경 등 소외됐던 장점들도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수도권에선 한강신도시 등 택지개발을 등에 업은 김포가 주목받고 있다. 김포의 지난해 아파트 매매가격은 2.94% 올라 2기 신도시들 가운데 돋보이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2014년 분양 당시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던 김포 한강신도시는 기반시설이 갖춰지고 올해 11월 김포도시철도 개통 등 교통여건도 개선되면서 빠르게 실수요자를 불러 모으며 김포 지역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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