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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우리 아이 어린이집 입소 상담... 뭘 물어봐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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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어린이집 선택 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점은 아이들에 대한 어린이집 원장의 태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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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엄마 잡학사전-25] "입소 대기 신청했던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어요. 상담하러 가려는데 뭘 물어봐야 하죠?" 요즘 육아 관련 온라인 카페에는 이런 질문이 자주 올라온다. 3월 새 학기 시작을 맞아 어린이집에서 한창 충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11월부터 1월 사이에 입소 순번이 됐다는 연락이 오는데 대부분의 엄마들은 서류 제출을 전후해 한 번쯤 상담을 받으러 간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겨보지 않은 엄마들은 상담 때 막상 뭘 물어봐야 할지 몰라 온라인 카페에 자문을 구한다. 등하원 시간, 낮잠 시간, 유희실 수용 인원, 간식 및 식사, 담임 선생님 등에 대해 물으면 어떻겠냐고 나름대로 생각한 내용을 함께 올린다. 다른 엄마들이 댓글을 통해 나름의 노하우를 전수하는데 시설이나 교구를 눈여겨보라, 원장 인상을 보라, 주위 엄마들 평을 참고해라 등이다.

첫째를 2년 넘게 두 곳의 어린이집에 보내본 결과 어린이집 선택 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점은 아이들에 대한 어린이집 원장의 태도다. 원장이 아이들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아끼면 그 어린이집은 교구나 시설이 좋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풍요롭게 자랄 수 있다. 아이들 먹거리에 장난치지 않고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최대한 신경 쓰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담임 선생님과 하루를 보내지만 담임 선생님을 통솔하는 것은 원장이기에 원장이 아이들을 아낀다면 다른 선생님들도 아이들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다만 한 번의 상담으로 원장의 마음을 꿰뚫어볼 수는 없는 것이어서 상담 후 특별히 불쾌한 인상을 받지 않았다면 대부분 해당 어린이집에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어린이집은 각 시도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영양사가 작성한 식단을 사용하도록 돼 있는데 실제 해당 식단을 사용 중인지, 식자재가 없어 대체식단으로 바꿀 경우 따로 공지를 해주는지 등을 묻는 것도 어린이집 선택에 도움이 된다. 특별활동비나 입학비 등은 얼마인지, 100인 미만 어린이집은 영양사를 두지 않아도 되지만 그럼에도 조리사가 따로 있는지 등을 묻는 것도 좋다. 조리사가 있으면 아무래도 선생님은 아이 돌보는 데 집중할 수 있고 아이는 풍성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위 엄마들의 평가를 참고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등하원 시간은 맞춤형인지 종일형인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낮잠시간은 1시부터 3시까지로 대부분 어린이집이 비슷하다. 아이들이 노는 유희실이야 넓으면 좋겠지만 좁다고 해서 어린이집에 안 보낼 수는 없으니 유희실 수용 인원을 묻는다 한들 큰 소득은 없다.

어린이집 적응 기간을 묻는 것은 일정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3월에 새 학기가 시작되면 대부분 1~2주간 적응 기간을 갖느라 오전에만 어린이집에 머물게 하거나 아이가 어린 경우 엄마와 함께 어린이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가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워킹맘이라면 어린이집 일정을 참고해 하원 후 아이 돌봐줄 사람을 사전에 알아보는 게 좋다.

정작 나는 복직이 코앞인데 어린이집 자리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다 겨우 자리가 나 묻고 따질 겨를 없이 첫째를 보냈고, 잘 다니던 어린이집 폐원 소식을 듣고 좌절해 있을 때 구립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와 상담은커녕 급한 마음에 서류부터 제출했다. 어린이집 선택권이 있는 엄마라면 아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집, 꼼꼼히 따지고 물어 좋은 곳으로 보내길 바란다.

혹시 지금껏 입소 대기 신청해놓은 어린이집으로부터 연락을 못 받았다면 아이사랑 홈페이지에서 누락된 것은 없는지 신청 내역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거나 어린이집에 전화해 자리가 있는지 적극적으로 묻는 것이 좋다.

[권한울 프리미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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