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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AI·로봇이 통제하는 '스마트 시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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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조선일보가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 'CES (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에 공식 미디어 파트너로 참가합니다. 오는 9일(현지 시각)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8의 주제는 '스마트 시티의 미래'입니다. 전 세계 150여 국에서 기업 3900곳, 17만명이 참가합니다. 조선일보는 한국 매체 유일의 'CES 2018 미디어 파트너'로서 지면과 조선닷컴을 통해 IT 혁신 현장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

옛날 영화를 초고화질 영상으로 바꿔주는 인공지능(AI), 돌돌 말아서 보관할 수 있는 두루마리 TV, 로봇 점원, 한 번 충전하면 580㎞를 달리는 수소차….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LG디스플레이·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IT(정보기술)·자동차 기업들이 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18'에서 첨단 기술의 향연을 펼친다. 지난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이 만들어갈 4차 산업혁명의 미래상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던 기업들은 올해 이 기술들을 현실에 구현한 제품과 서비스를 대거 선보인다. 스마트폰·생활가전·자동차 등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인공지능이 알아서 통제하는 '스마트 시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도 예고된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구현한 미래상

삼성전자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저해상도 영상을 초고화질로 변환해주는 기술을 탑재한 85인치 QLED(양자점 발광 다이오드) TV 신제품을 공개한다. 수백만 종류의 영상을 미리 학습한 AI가 화면 밝기와 색상, 번짐 등을 조절하면서 초고화질 영상을 만들어주는 식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은 "이 기술을 이용하면 옛날 영화를 현재의 초고화질(UHD) 영상보다 4배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65인치 이상 대형 TV에 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8일엔 올해 출시할 QLED TV 신제품 라인업과 함께 차세대 디스플레이 신기술인 '마이크로 LED' 시제품도 공개한다.

LG디스플레이는 TV와 스마트폰 디자인에 획기적인 변혁을 가져올 65인치 롤러블(rollable)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제품은 전원을 끄면 화면 받침대 부분으로 디스플레이가 말려 들어가 화면 대부분이 숨겨진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별도의 조명(백라이트) 없이 화면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디스플레이이기 때문에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로봇 신제품 3종을 CES에서 선보인다. 음식을 손님에게 서빙하는 웨이터 로봇, 호텔에서 짐을 대신 날라주고 체크인·체크아웃을 도와주는 호텔용 로봇, 대형 수퍼마켓에서 고객을 따라다니며 각종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쇼핑 카트 로봇 등이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 중 행사를 열고 자사의 로봇 제품군을 아우르는 브랜드인 '클로이(CLOi)'를 공개한다. '똑똑하면서 친근한 지능형 로봇'이라는 뜻을 담았다.

◇스마트 시티 시장 선점 놓고 치열한 경쟁

'스마트 시티'를 주제로 내세운 이번 CES에서 가장 주목받는 해외 기업은 올해 처음 참가하는 미국 인터넷 기업 구글이다. 시내와 행사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를 오가는 모노레일의 겉면과 도심 곳곳의 전광판에는 구글의 AI 음성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호출하는 말인 '헤이, 구글'이 새겨져 있다. 구글은 올해 CES에서 일본 소니, 미국 비지오 등과 함께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피커와 스마트폰 등을 대거 선보인다.

지난해 CES에서 각광받았던 미국 아마존의 AI 음성비서 '알렉사'는 올해 영향력을 더 확대할 전망이다. 기존 TV·생활가전·자동차뿐만 아니라 욕실·안경 등에도 알렉사를 적용한 신제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원 삼성'과 'LG 씽큐'라는 모토를 내걸고 스마트 시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전시회에서 AI 음성비서 '빅스비'와 IoT 서비스인 '스마트싱스'를 통합해 개별 기기와 가정뿐 아니라 사무실, 도시까지 연결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6년 인수한 미국 전장(전자장비) 업체 하만과 함께 개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차량용 인공지능 기술을 이번 CES에서 처음으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올해를 ‘AI 가전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부스에 대규모 ‘씽큐 존’을 마련했다. 집 내부를 그대로 꾸며놓은 씽큐 존에서는 다양한 인공지능 기능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보여줄 방침이다.

◇한 번 충전에 580㎞ 달리는 차세대 수소차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미래를 이끌 자동차 기술을 CES에서 앞다퉈 공개한다. 현대자동차는 CES 개막 하루 전인 8일 미디어 데이를 열고 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고 한 번 충전으로 580㎞를 달릴 수 있는 차세대 수소차를 공개한다. 현대차는 또 차량의 에어컨과 잠금장치, 음향시스템 등을 음성인식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도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 도요타는 차량 주위를 인식하는 센서들을 차량 지붕 위에 한데 모은 자율주행차 ‘플랫폼 3.0’을 공개하고 새로운 디자인의 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세계 전역의 실제 도로 교통 상황 정보를 수집한 뒤 다양한 교통 환경에 완벽히 대처하는 미래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한다. 스위스 자동차 업체인 린스피드는 자율주행버스 ‘스냅’ 시제품을 전시한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건형 기자(defying@chosun.com);라스베이거스(미국)=강동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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