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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이란 때리기' 적기?..반정부 시위 부추기는 美권력 1·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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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이어 펜스 부통령까지 "이란 국민,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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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미국 내 권력서열 1·2위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연이어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 오랜 앙숙관계인 이란 정부를 비난하기에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펜스 부통령은 이달 중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인데, 이스라엘이 이란을 최대 적국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에서 이란을 겨냥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확산하는 대담한 이란 국민의 저항은 압제에 항거하고 자유를 위해 싸우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신념을 준다”며 “우리는 그들을 실망하도록 해서는 안 되며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고 내가 부통령인 한 미국은 잔혹한 정권에 맞서 싸우던 이란 국민의 영웅적 저항을 무시하고 방관했던 과거의 부끄러운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말 펜스 부통령의 중동 방문도 이란 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얘기도 있다.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 재러드 에이건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펜스 부통령은 이달 말 이스라엘과 이집트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이스라엘도 이란 시위대를 지지하고 나선 상황에서 펜스 부통령의 이번 방문이 사실상 이란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정보장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서 이란 국민들이 성공하길 바란다”며 “이들이 성공하면 이스라엘과 다른 지역에 대한 많은 위협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트윗에서 “이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나온 끔찍한 합의에도, 모든 수준에서 실패하고 있다”며 “훌륭한 이란 국민은 많은 세월 동안 억압받아 왔고, 식량과 자유에 굶주려 있다”고 했다. 이어 “인권과 함께 이란의 부가 약탈되고 있다. 이제 변화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란의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한 반정부 시위는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최소 12명의 시위대와 경찰 1명 등이 숨졌다. 2015년 미국과의 핵 협상 이후 서방의 제재가 풀리며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유혈사태로 까지 번졌다는 게 해외 언론들의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민생이 안정되지 않아 시민의 불만이 커졌다”며 “청년들은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만성적인 부패에 대해서도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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