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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이란 남서부에서 反정부 시위 중 2명 총에 맞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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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시위 시작 이후 총 6명 사망

뉴스1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테헤란대학에서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학생들이 최루탄 가스에 얼굴을 가린 채 도망가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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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이란 남서부 도시 이제(Izeh)에서 밤사이 시위대 2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이란의 의원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다른 몇몇 도시처럼 이제에서도 경제 문제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유감스럽게도 2명이 사망하고, 몇몇이 부상했다"고 지역 의원 헤다야톨라 카데미는 반관영 ILNA 통신에 말했다.

그는 "밤사이 총을 쏜 측이 시위대인지 경찰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높은 물가와 실업률 등 생활고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서 시작된 시위는 이날 밤까지 나흘 연속으로 다수의 도시의 마을에서 벌어졌다.

카데미 의원은 인구 약 20만의 이제에서 주민들은 자정 무렵까지 이어진 시위에서 은행 창문을 깨뜨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카데미 의원은 "이 때문에 경찰은 평화와 질서를 되찾기 위해 개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매체 에타마드(Etamad)와의 인터뷰에선 "주지사는 경찰은 발포 명령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이 총을 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앞서 국영방송은 밤사이 서부 마을 도루드에서 주민 2명이 시위대가 훔친 소방차에 치여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이란 전역에서 시위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총 6명이 사망했다.

시위대는 당초 생활고 해결을 요구했지만 이제는 비선출직 이슬람 성직자들과 이란의 중동 정책에 대한 분노도 표출하고 있다.

전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국영방송을 통해 전국에 방영된 내각회의에서 시위대의 의견 표출 자유를 인정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정부 당국이 시민들에게 '합법적인 비판의 여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심지어 시위를 조직할 완전한 자유가 있다"고 규정했다.

다만 시위에서 폭력은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판과 폭력은 서로 다르다. 비판과 공공자산 파괴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일부 시위 참가자들의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합당한 제한 조치를 했다는 입장이다. 당국은 이날 텔레그램과 인스타그램의 접근을 차단하고 그 이유로 해당 매체들이 폭력을 조장하는 통로로 이용됐다고 밝혔다.

압돌라만 라마니 파즐리 내무장관은 "공공기물을 훼손하고 질서를 어지럽히는 범법자들은 그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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