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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테헤란의 반정부 시위 격화, 전국 각 도시도 주말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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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테헤란 대학의 반정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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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반정부 시위


【테헤란(이란)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이란의 테헤란에서 30일(현지시간) 일부 친정부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의 친정부 시위가 거행된 직후 자발적으로 모여든 수천명의 인파가 시내를 휩쓸면서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가한 대학생들을 비롯한 일반 시민들은 친정부 집회가 끝난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테헤란 거리를 메웠다. 이는 2009년의 대통령 부정선거 직후의 정부 규탄시위 이후로 이란에서는 최대 시위인파로 여겨지고 있다.

국영 TV는 2009년 이란 부정선거 사태 진압을 기념하는 행사가 테헤란과 동북부도시 마슈하드에서 열려 정부 지지자들이 대거 모여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28일 시아파 순례자들이 모이는 성지 마슈하드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테헤란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시위열기는 물가 상승과 경제난에 항의하는 집회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반정부 시위로 바뀌었다.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29일의 시위 영상에서는 시위대가 ‘독재자에게 죽음을’, ‘정치범 석방’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는 북서부 라슈트, 서부 하메단, 북서부 케르만샤, 북부 가즈빈 등 여러 도시로 확산되었다.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로 시위에 맞서고 있다.

시위가 수도 테헤란 중심가에서도 폭발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이 일에 대해 트위터에 올리자 그 동안 침묵하던 국영 TV도 이 시위를 보도했다. 그리고 그 동안 보도하지 않은 것은 치안을 담당하는 보안군의 명령 때문이라는 것을 시인했다.

그러나 국영 TV는 " 반혁명 세력들과 외신이 이란 국민의 생계문제와 경제난에 대한 불만과 적법한 개선 요구를 악용해서 조직적으로 시위와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관반민의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30일의 시위는 이란 정부 고위관리에 대한 규탄과 정치적 구호로 가득차 있었다. 테헤란 대학에서는 수백명의 대학생이 경제정책에 대한 항의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이 대학 교문을 부수고 대학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를 강제 차단했다.

소셜미디어는 전국 각지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으며 28일 이후 체포된 사람이 최소 50명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영TV는 시위대 일부가 추방된 과거의 국왕 이름까지 부르며 반혁명적 행동을 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전자통신부 장관 모하마드 자바드 아자리 자흐로미는 소셜 미디어의 문자 서비스 회사인 텔레그람에 공문을 보내서 "텔레그람의 채널이 반정부 폭력행위와 무장 봉기, 사회불안을 조장하는 선동에 사용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텔레그람사는 그런 계정은 이미 다 사용을 중지시켰다고 답변하는 등 정부와 민간의 미디어 전쟁도 가속화하고 있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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