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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임종석 미스테리' 풀리나… 최태원 SK회장 "UAE 사업 백지화 막아달라"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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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SK가 따낸 원유 채굴권 등 수조원대 사업 백지화 움직임

정부의 과거 협력사업 조정 과정서 문제 생기자 보복 시도한듯

靑 "두 사람 만난 것은 사실이나 임 실장 UAE 방문은 별개"

조선일보

지난 10일 아랍에미리트(UAE)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됐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UAE 왕세제와 만나 악수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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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파견 직전, 최태원 SK 회장이 그를 직접 만나 UAE 현지의 대형 사업이 위험에 처했다며 도움을 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UAE 사이에 진행되던 각종 사업과 국방 협력 등이 현 정부 들어 조정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고, 실제 UAE가 우리 기업에 대한 강력한 보복 조치에 돌입하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청와대가 나서게 됐다는 얘기다.

KBS는 29일 'UAE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UAE 정부로부터 부당한 조치를 받아 막대한 피해를 입을 위기에 처하자, 이를 막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임 비서실장을 현지에 특사로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가 처음에 발표했던 방문 목적인 ‘장병 격려’나 '포괄적 우호관계 증진'이 아니라, 한국 기업들에 대한 보복을 막기 위함이 더 정확한 목적이었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는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UAE와 체결했던 각종 협력사업에 관한 공식·비공식 계약들을 조정하려 했고, 이에 UAE 측이 반발해 현지 한국 기업에 대해 보복 조치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 한 계열사의 경우 수조 원 규모의 정유시설 건설 계약이 백지화될 위기까지 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달 초 최태원 SK 회장이 직접 청와대를 찾아가 임 비서실장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현지 국내 기업들의 피해를 막고 UAE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지난 9일 임 실장을 특사를 긴급히 파견했다. 예정에 없던 급파여서 임 실장과 수행원들이 민항기에 뿔뿔이 흩어져 앉아 갈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 임 실장은 아랍에미리트 권력 서열 1,2위인 모하메트 왕세제와 칼둔 행정청장을 만나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다.

앞서 지난 28일 최 회장이 '구조 요청'을 위해 만난 사람이 문 대통령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기업 총수와 독대한 적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었다.

그러나 하루만인 29일 최 회장과 임 실장의 만남을 인정했다. 청와대는 이날 밤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임 실장이 최 회장을 청와대 외부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두 사람의 만남과 임 실장의 UAE 방문은 별개"라고 했다.

[권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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