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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제천 화재 나흘 만에 … 광교 공사장서 불, 1명 사망 14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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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절단 중 불꽃 튀어 불 번진 듯

당시 공사 현장엔 122명 작업 중

불길 거세 2시간 넘게 지나 진화

4명 숨진 올 초 동탄 화재 복사판

중앙일보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의 SK뷰 레이크타워 건설 공사 현장에서 25일 오후 화재가 발생, 2시간30여분 만에 진화됐다.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소방관 등 14명이 다쳤다. 이날 화재는 불꽃을 이용해 철 구조물을 자르는 용단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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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시 복합상가 건물 화재 참사가 발생한 이후 전국에서 화재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성탄절 연휴 기간에 화재가 집중됐다. 대부분 안전불감증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제천시 참사 나흘 만인 25일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의 한 오피스텔 공사현장에서 화재로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수원시 광교 화재와 관련해 소방당국은 용단작업 중 튄 불티가 가연성 자재에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용단은 산소절단기를 이용해 철근 구조물을 자르는 작업이다. 용접처럼 불꽃이 튄다.

이날 오후 2시46분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신도시 내 SK뷰 레이크타워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에서 불이나 2시간30여 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SK건설 협력업체(하청업체) H사 소속 근로자 이모(29)씨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재 진압 이후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이씨가 발견됐다.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신이 훼손됐다고 한다. 이씨는 동료를 구조하다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조모(46)씨 등 근로자 12명은 다행히 화재 현장을 빠져나왔다. 연기를 들이마셔 인근 성빈센트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구조·진압 작전을 벌이던 수원소방서 소속 장모(56) 소방위와 김모(34) 소방교도 얼굴과 양손에 1∼2도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 중이다. 당시 현장에서는 122명이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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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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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과 경찰은 화재는 지하 2층에서 용단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꽃이 주변 가연성 자재에 옮겨붙으면서 불길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어느 자재에 옮겨붙었는지,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불이 난 SK뷰 레이크타워 오피스텔은 지상 41층~지하 5층 규모다. 현재 지상 14층, 지하 2층까지 공사가 진행됐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곧바로 대응 2단계를 발령해 9개 소방서에서 장비 57대와 인력 120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이번 화재는 지난 2월 4일 발생한 경기도 화성시 동탄 메타폴리스 주상복합빌딩(최고 66층·모두 4개 동) 3층 상가 화재와 복사판이어서 안전불감증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화재로 4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상가 매장 철거공사 때 쓰인 산소절단기의 불꽃으로 불이 나면서 참사로 이어졌다. 안전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불을 끄면서 용단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2월에 드러난 문제가 개선되지 않다 보니 12월에 유사 화재로 또 인명이 희생된 셈이다.

앞서 24일 오전 5시18분쯤 광주광역시 북구 한 원룸 3층 황모(31)씨의 집에서 불이 났다. 황씨는 땅 위로 뛰어내리다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숨졌다. 또 25일 오전 6시27분쯤 서울 금천구의 15층짜리 아파트 10층에서 불이 나 주민 2명이 다쳤다.

수원·광주광역시=김민욱·최경호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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