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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페이스북, 가짜뉴스 대처법 바꿔…"빨간깃발 대신 관련기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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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경고는 오히려 잘못된 믿음·의도치 않은 확산 불러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가짜뉴스(fake news) 파문으로 홍역을 치른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 퇴치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고 더 버지 등 미국 IT 매체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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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로고



페이스북은 뉴스피드에 올라오는 가짜뉴스에 빨간색 경고 표시 형태의 논쟁 깃발을 붙여 유저들이 팩트 체크를 하도록 하는 식별법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는 간혹 가짜 기사의 주목도를 오히려 더 끌어올리는 부작용을 낳았다. 의도하지 않게 경고가 붙은 뉴스의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경향도 발견됐다.

페이스북은 "자체 조사 결과 빨간 깃발과 같은 강렬한 이미지를 붙이는 것은 기사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강화하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논쟁 깃발을 없애는 대신 가짜뉴스에 관련 기사를 붙이는 방식으로 유저들의 올바른 판단을 유도하기로 했다.

관련 기사는 더 단순하게 디자인함으로써 유저들이 좀 더 효과적으로 팩트를 비교해볼 수 있는 장치라고 페이스북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팩트 체커 A'라고 표시를 한 관련 기사를 붙여놓고 해당 기사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적시하는 방식이다.

페이스북은 "잘못된 뉴스 스토리 옆에 관련 기사를 붙여놓으면 공유량이 더 적어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부연했다.

페이스북은 아울러 사람들이 정보와 뉴스 출처의 정확성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구상을 고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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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새로운 팩트체크 방법 예시



당장 뉴스피드에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페이스북에 있는 정보의 질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앞서 지난달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위해 '신뢰 프로젝트(Trust Project)'를 가동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기사를 낸 언론사가 어디이고 그 언론사는 어떤 윤리 기준을 갖고 있으며, 자본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글을 쓴 기자는 어떤 사람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페이스북은 가짜뉴스 등을 식별하기 위해 인력 1만 명을 추가로 채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 직후에는 페이스북 같은 메가 플랫폼에 가짜뉴스와 가짜 광고가 넘쳐남으로 대선 결과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는 논란이 일었다.

특히 미 대선 기간 러시아와 연계한 집단이 페이스북에 여론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 광고 3천여 개를 내걸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페이스북은 로버트 뮬러 특검팀과 의회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기도 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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