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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가계금융복지조사] 가구당 빚 7022만원, 1년새 4.5%↑…자산 증가율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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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증가율 4.2% 증가 그쳐

가처분소득대비 부채비율 121.4%…4%p↑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우리나라 가계가 평균적으로 7022만원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으며 자산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부채를 진 가구 10곳 중 7곳은 상환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으며 상당수는 빚을 갚느라 저축이나 소비, 투자를 줄이고 있었다.

▶가구당 부채 7022만원…자산보다 빨리 증가 =21일 한국은행ㆍ통계청ㆍ금융감독원이 전국 2만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2017년 가계금융ㆍ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7022만원으로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구당 자산은 3억8164만원으로 4.2%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계가 자산을 불려가는 속도보다 빚이 더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부채 유형별로 보면 금융부채가 4998만원으로 5.9% 증가했고, 임대보증금은 2024만원으로 1.3% 늘었다.

헤럴드경제

[자료=한국은행ㆍ통계청ㆍ금융감독원 ‘2017년 가계금융ㆍ복지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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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채 중에서는 신용대출(776만원)과 기타대출(110만원)이 각각 10.3%, 12.4% 뛰어오르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담보대출(4056만원)과 신용카드 관련대출(56만원)도 5.0%, 2.2%씩 늘어났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63.2%로, 지난해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부채 보유가구의 중앙값은 5030만원으로 0.6% 증가했다. 돈을 빌린 가구 자체는 줄었지만, 가구당 진 빚 액수는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부채 보유 가구의 부채 규모별로 나눠 보면 1000만∼3000만원 미만인 가구 비율이 18.4%로 가장 높았고, 1000만원 미만인 가구가 17.5%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부채 수준이 낮은 이들 가구 비율은 전년에 비해 하락했고, 부채가 1억원 이상인 가구 비중은 늘어나는 움직임을 보였다. 부채 보유액이 1억1000만∼2억원인 가구는 13.3%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2억∼3억원 미만(6.7%), 3억원 이상(8.3%) 가구 비율은 각각 0.1%포인트, 1.0%포인트 늘어났다.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 4%p 올라…빚상환 부담↑ =지난해 가구의 평균 소득은 5010만원으로 2015년(4882만원)에 비해 2.6% 증가했다.

가구가 벌어들인 소득에서 세금, 보험료 등 의무적으로 납부하는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4118만원으로 2.4% 늘어났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21.4%로 전년 대비 4.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은 25.0%로 1.6%포인트 떨어졌다. 이 비율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2012년 조사 시작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올 3월 말 기준 가구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8.4%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33.6%는 1년 전보다 부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변화가 없다는 가구는 28.1%, 감소했다는 가구는 38.2%로 조사됐다.

금융부채 보유 가구 대다수는 빚 상환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원리금 상환이 생계에 주는 부담 정도를 묻는 질문에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67.8%였고, ‘부담이 없다’는 대답은 32.2%였다.

부담스럽다고 답한 가구 중 77.0%는 원리금을 갚느라 저축이나 투자, 지출을 줄인다고 말했다.

전체 가구를 대상으로 1년 후(2018년 3월 말) 부채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변화 없을 것’이란 응답이 58.9%로 가장 많았고, ‘감소할 것’이란 응답이 32.5%로 뒤를 이었다, ‘증가할 것’이란 예상은 8.6%에 그쳤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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