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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트럼프 “상원서 사상 최대 규모 감세 법안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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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1조5000억달러 줄어

하원 재표결 거쳐 내달 발효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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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세제개편안이 20일(현지시간) 상원에서 통과됐다. 31년 만의 최대 규모 세제 개편으로, 향후 10년간 1조5000억달러(약 1630조원) 세수가 줄어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가장 큰 정치적 성과를 거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상원은 이날 새벽 감세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1표, 반대 48표로 통과시켰다. 공화당 내 이탈표는 없었다. 현재 과표 구간별로 15~35%로 나뉜 법인세율을 21%로 단일화하고 개인 소득세율을 최고 39.6%에서 37%로 인하하는 게 골자다.

감세안은 전날 하원에서 찬성 227표, 반대 203표로 처리됐다. 하지만 버니 샌더스와 론 와이든 민주당 상원의원이 법안 중 3개 조항이 상원의 ‘버드룰’을 위반했다고 지적하며 제동을 걸었다. 버드룰은 재정적자를 늘리는 법에 대해 시한을 최장 10년으로 제한하는 규정이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버드룰에 위배되는 조항을 모두 삭제한 뒤 표결에 나섰다. 하원이 이날 중으로 재표결해 통과시키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내년 1월 발효된다.

외신은 이번 세제 개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서 거둔 첫 승리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상원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감세 법안을 통과시켰다”며 공화당 의원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번 법안이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없다는 사실을 들어 “이 법은 (선거철마다) 유령처럼 돌아와 공화당을 괴롭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률이 시행되면 최고 법인세율과 소득세율을 적용받았던 다국적기업과 울트라 리치(초부유층)가 가장 큰 감세 혜택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 납세자의 80%도 향후 10년간은 세금이 줄어든다. 그러나 그 후 법률 효력이 만료돼 납세자의 53%는 세금이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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