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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또 타워크레인 붕괴… 근로자 1명 추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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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1개단 높이는 작업 중 발생
경기서만 올 들어 4번째 사고
서울신문

18일 경기 평택 칠원동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 균형대 지브(타워크레인에 물건을 매다는 팔에 해당하는 부분)가 꺾여 건물 20층 높이에서 구조물 낙하 사고가 발생, 1명이 숨지고 4명이 경상을 입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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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타워크레인 붕괴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기 평택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또 타워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 작업자 1명이 추락해 숨졌다. 18일 오후 2시 40분쯤 경기 평택시 칠원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L자형 러핑 타워크레인이 마스트(기둥) 1개 단을 더 높이는 인상작업 중 지브(타워크레인에 물건을 매다는 팔에 해당하는 부분)가 아래로 꺾였다. 이 사고로 작업자 정모(52)씨가 건물 20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

다른 작업자 이모(48)씨 등 4명은 추락은 모면했으나 지브가 내려앉는 충격으로 경상을 입고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정씨는 지브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이씨 등은 바스켓 안에 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L자형 타워크레인은 T자형과는 달리, 지브를 지표면에서 45∼60도 각도로 들어 올린 상태에서 작업하는 크레인이다. 사고는 L자형 크레인의 팔 역할을 하는 지브가 지표면과 평행하게 내려앉으면서 발생했다. 현재 지브는 무게 때문에 마스트와 분리돼 로프에 매달려 있는 상태다. 사고 크레인은 프랑스 포테인사에서 2007년 제조된 MCR225 모델로, 해당 아파트 공사현장에는 지난해 12월 10일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정씨가 안전고리를 결합한 상태로 작업 중이었는지, 안전조치는 제대로 이행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고용노동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현장을 합동 감식해 사고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타워크레인 사고는 경기 도내에서만 올 들어 4번째이다. 지난 9일에는 경기 용인시의 한 물류센터 신축공사장에서 80m가 넘는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위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7명이 추락, 3명이 숨졌다.

또 지난 10월에는 경기 의정부 아파트 공사장 크레인 사고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으며 지난 5월에는 남양주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비슷한 사고가 나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건설현장에서의 타워크레인 붕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사고는 크레인을 받치는 기둥(붐대)을 들어 올리는 인상작업 중 발생했으며, 낡은 크레인이나 부적합한 부품 사용 등이 사고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사고가 난 평택 아파트 공사현장 타워크레인도 인상작업을 하다 발생했다. 타워크레인 사고를 막기 위해 정부가 나서 안전강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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