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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기고] 또 하나의 평창올림픽 선수 ‘기상예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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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의 주인공에는 동계올림픽 선수, 그리고 제2의 선수인 올림픽 관중이 있다. 그러나 기상청은 40여명의 또 하나의 올림픽 선수단을 준비하여 훈련해 왔다. 바로 동계올림픽 기상선수인 ‘올림픽 기상예보관’들이다. 동계올림픽에서 날씨는 동계올림픽의 잔칫상과 같은 역할을 한다. 동계올림픽의 흥과 분위기를 띄워 성공적인 개최를 이끌어갈 수 있고, 그간 피땀으로 점철되었을 올림픽 선수들이 최선의 기량을 펼치는 데 디딤돌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바람과 판단의 경계에서 벗어나는 것이 그간의 동계올림픽 날씨였다.

7년 전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은 대회기간 중 계속되는 비와 따뜻한 날씨로 인해 ‘제1회 봄 올림픽’이라는 오명이 생겼으며, 2014 소치동계올림픽도 겨울답지 않은 높은 기온으로 야외 설상경기종목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눈밭에서 열리는 설상 동계올림픽 경기는 얼음 상태, 눈의 수분함량에 따른 설질, 경기장마다 변화하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 등으로 인해 경기의 진행과 선수 기록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세계일보

남재철 기상청장


기상청은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우선, 다양한 관측장비를 이용해 경기장 주변에서 집중관측을 수행하고 충분한 기간 기상자료를 확보했다. 복잡한 산악지형의 특성이 반영된 상세기상 예측기술도 개발해 오면서, 이런 인프라를 이용해 분석하여 경기장에 맞는 다양하고 정확한 기상정보를 생산하고 지원할 수 있는 동계올림픽 전문 예보관들의 양성을 병행해 추진하였다.

또 2011년부터 성공적인 동계올림픽 기상지원을 위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상지원 기획단’을 구성·운영하고 있으며, 국외 선진 동계스포츠 기상지원 사례를 조사했다. 2014년에는 소치동계올림픽 기상지원을 위한 러시아 기상청의 예보관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해 동계스포츠 기상지원에 대한 경험을 쌓게 했다.

특히 특수분야의 기상 교육훈련 과정을 개발 운영하고 있는 세계 유일한 기관인 미국의 기상전문교육훈련기관과 협력해 2014년도에 우리나라 겨울철 기후의 특성을 반영한 평창 동계올림픽 맞춤형 교육과정인 ‘겨울산악 기상과정’을 개발하였다. 경기종목별 상세기상서비스 방법 및 실습, 복잡지형의 수치예보, 산악기상 실습 등으로 교육 내용을 구성해 2018평창동계올림픽 예보관 40여명을 대상으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운영하며 지속적으로 예보지원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을 경주하였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동계올림픽 예보관들의 올림픽 현장 상세기상서비스에 대한 경험과 예보기술 향상을 위해 2015년과 2016년도에 평창, 보광, 정선 등 경기장 현지에서 경기장 주변의 기상특성을 파악하고 동계올림픽 경기장에 초점을 맞춘 집중적인 예보 실습훈련을 시행하였다.

현재는 동계올림픽기간 파견할 기상예보관들의 최종 결정과 기간에 대한 절차를 마무리하고 막바지 올림픽 실전 기상관측 점검을 하고 있다. 또한 폭설, 강풍, 안개, 많은 비, 이상기온 상승 등 올림픽 기간에 발생 가능성이 있는 기상분석과 예보능력의 최종점검을 통해 또 하나의 선수단으로서의 워밍업을 끝마쳤다. 또 하나의 올림픽 선수인 올림픽 기상예보관, 올림픽 선수, 관중과 함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하여 이 시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남재철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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