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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페이스북의 자기 고백 "SNS 정신 건강에 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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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자사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정신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메신저는 물론 인스타그램, 왓츠앱을 소유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수익성이 높은 소셜 미디어 회사로, 이번 발표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페이스북은 15일(현지시각) 공식 블로그에 올린 '어려운 질문: 소셜 미디어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우리에게 나쁜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페이스북을 수동적으로 사용할 경우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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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따르면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없이 수동적으로 페이스북에 시간을 쏟는 사람의 정신 건강이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 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10분 동안 페이스북 게시물을 읽기만 한 학생은 페이스북에서 친구를 사귀거나 이야기한 사람보다 기분이 나빠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UC샌디에이고와 예일대학교의 연구 결과 다른 사람보다 링크를 4배 클릭하거나, 게시물에 '좋아요' 표시를 두 배쯤 많이 할 경우 역시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정신 건강이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정신 건강이 나빠지는)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읽는 것이 타인과의 비교를 일으켜 부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페이스북은 "친한 친구와 메시지를 나누고 게시물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과거에 올린 게시물에 대해 회상하는 등 SNS에서 다른 사람과 적극적으로 상호 작용할 경우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카네기 멜런 대학이 시행한 연구를 봐도 SNS를 통해 일대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경우에 우울증이나 외로움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사용자가 상호 작용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할 수 있도록 서비스 시작 초기부터 친구의 생일을 알려주고 '오늘의 날'이라며 친구와 함께한 추억을 소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사회심리학자,사회학자를 고용해 페이스북이 긍정적인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자기 고백'에 외신은 의외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발표는 저스트 두 잇(Just do it,그냥 해봐)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나이키가 그냥 해보는 것이 현명한 삶의 목표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1년 전까지만 해도 '페이스북이 전 세계에 좋은 서비스'라고 주장했던 페이스북 스스로 자신의 서비스가 정신 건강에 나쁠 수 있다는 글을 공개적으로 올린 것은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차마스 파리하피티야 페이스북 전 부사장은 11월 10일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강연회에서 "여러분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여러분의 행동은 프로그램화 되고 있다"며 "소셜미디어에서 벗어나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며, 나는 물론 자녀도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파리하티피야 전 부사장은 2011년 페이스북을 퇴사한 인물로 "페이스북이 초래하는 사회적 분열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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