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0 (금)

'文 홀대론'·'洪 알현외교'…여야 '제살 찌르기' 공방

댓글 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민의당은 양비론, 바른정당은 문 대통령 맹비난

CBS노컷뉴스 박성완, 김구연 기자

노컷뉴스

방중 마치고 16일 서울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의 3박4일 방중(訪中) 외교 성과를 놓고 여야는 주말에 이어 18일에도 충돌했다. 여권은 야당의 '굴욕외교'라는 혹평을 정치공세로 규정하며 한중 관계를 완벽하게 복원했다는 호평으로 맞섰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미사일 도발에 대한 한반도 평화 4대 원칙을 마련하고 정상 간 핫라인을 구축했다"면서 "첫 중국 국빈방문은 성공리에 마무리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한중 경제·무역 부처의 소통채널을 재가동하는 등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는 방안을 이끌었다"며 "북핵 현안에 대한 인식을 같이 했고, 전통적인 경제적 신뢰관계를 완벽히 복원했다는 면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홀대 받았다는 야권의 지적에 대해 "정치권은 본질이 아닌 일로 외교성과에 대한 폄훼를 자제하고 이번 방중의 국익을 극대화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재수 원내부대표도 문 대통령 '혼밥' 논란과 관련해 "혼밥 논란과 같은 지엽적이고 자극적인 상황만 부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혼밥이라는 것은 세월호 사고에도 불구하고 관저에서 혼자 밥을 먹을 때 쓰는 표현이지 외국 현지에서 대통령 내외수행단과 함께 현지에서 조식체험한 걸 혼밥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날 사람은 다 만났고, 계획한 일정에 따라 일정을 소화한 것에 대해 뭐라고 하는 것은 트집잡기"라며 "의도적으로 외교활동을 폄훼하려는 정치공세"라고 했다.

하지만 야권은 일제히 이번 방중 외교가 실패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가장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 대해선 야권조차 '아베 알현 외교 논란'을 고리로 "창피한 줄 알라"며 선을 긋는 기류다.

홍 대표는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만남에서 고개를 숙인 모습이 포착돼 여권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쏟아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스틸 사진 한 장으로 한국당의 북핵외교를 폄하 하려는 좌파들의 책동은 늘 하는 그들의 선전, 선동술이어서 그 잔꾀가 가히 놀랍다"며 여권이 '대중(對中) 굴욕외교' 비판 여론을 희석시키기 위해 자신의 사진을 악용하고 있다는 식의 역공에 나섰다.

홍 대표는 "우리나라를 작은 나라, 중국을 대국이라면서 알현, 조공외교를 해서 나라의 국격을 손상시킨 세력들이 외국 원수를 만나 의례적인 목례를 한 것을 굴욕외교 운운하다니 참 어이가 없다"고 썼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내용과 형식 모두 낙제점"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청와대는 120점이라 평했지만 성과에 대한 평가를 냉정히 해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연내 국빈 방문이란 방침을 정하고 시작한 대가"라며 "중국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미국으로부터는 의심받는 동네북 신세를 자초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홍 대표에 대해선 "일본 아베 총리 알현 외교도 나은 것 하나 없다. 부끄럽기 그지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시진핑 주석 앞 불신을 비난한 홍 대표가 아베 앞에서 한 행동은 내로남불"이라고 견제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도 같은 날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경악스러운 것은 베이징대에서의 문 대통령의 연설"이라며 "치욕적인 사대주의라고 저는 규정한다"고 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 대표는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소국으로 규정하고 중국을 대국으로 일컬으면서 ‘시진핑의 큰 꿈, 중국의 꿈에 함께 할 것’이라는 연설을 했다"며 "이 정부가 걸핏하면 친미사대주의를 얘기하는데, 이번 베이징대 연설에서 친중 사대주의를 너무나 분명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은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꿈에 함께 할 것"이라고 대비시켰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