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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문 대통령, 충칭 임시정부 청사 찾아 “임시정부는 대한민국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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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948년 건국설’ 일축

“2019년 건국 100돌 제대로 추진”

중, 충칭 광복군 사령부 복원 약속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중국 충칭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임시정부는 우리 대한민국의 뿌리이고 대한민국의 법통”이라며 “우리는 임시정부 수립(1919년)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건국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보수진영이 제기하고 있는 ‘1948년 건국’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중국 국빈방문 마지막 날 충칭 임정청사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만나 이렇게 밝힌 뒤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면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고, 그것은 곧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말 여기 와보니 가슴이 메인다“며 “2019년 맞이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국 100주년 정신을 제대로 살려내는 것이 국격 있는 나라가 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보수 정권과 우익 세력에 의해 촉발된 이른바 ‘건국절’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보수진영 일부에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15일 건국 시점으로 규정해,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꿔 부르자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는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연결고리’를 끊어 친일파 복권을 도모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밝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건국 100주년이 되도록 우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제대로 기념하고 기리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과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 노력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충칭 광복군 총사령부 터 복원과 관련해 “그동안 양국 관계가 좀 주춤하면서 (복원작업이) 제대로 진행이 되지 못했다”며 “시 주석과 정상회담 때 내가 이 부분을 다시 한번 지적하고 말씀을 드렸고, 시 주석도 ‘그러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열린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의 오찬에서도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사업을 재개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천 당서기에게 “장궈칭 충칭시장이 ‘광복군 총사령부 터를 조속히 복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고, 천 당서기는 “충칭 내 한국 독립운동 사적지를 보호하기 위해 연구하겠다”고 답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충칭시 쪽에서 ‘이미 설계와 터가 나와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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