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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미투' 캠페인 발원지 할리우드, 성폭력·성차별 근절 위한 기구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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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성폭력 반대기구 출범…위원장에 애니타 힐

전 세계로 퍼진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의 최초 발원지인 미국 연예업계에 성폭력·성차별 근절을 위한 기구가 출범했습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애니타 힐 브랜다이스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성희롱·직장평등개선위원회'가 발족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힐 교수는 1991년 클래런스 토머스 연방대법관 후보에게 성희롱을 당한 사실을 고발해 이 문제를 사회 이슈로 부각한 인물입니다.

위원회에는 영화 스타워즈 제작자 캐슬린 케네디를 비롯한 업계 내 저명한 여성 인사가 다수 참여했습니다.

또한 디즈니의 밥 이거, 파라마운트의 캐런 스튜어트, 유니버설뮤직의 루시안 그레인지 경, CBS의 레슬리 문베스 등 주요 할리우드 영화제작사·방송사 CEO 상당수가 위원회 설립 및 후원에 동참했습니다.

힐 교수도 "나는 이러한 문제를 26년 동안 다뤄왔다"면서 "이제 침묵하는 문화를 끝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순간은 우리에게 진짜 변화를 끌어낼 수 있도록 예상치 못한 기회를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미투 캠페인은 지난 10월 할리우드 거물 영화 제작 하비 와인스틴의 성 추문 폭로로 시작됐으며, 연예계, 정가, 언론계 등으로 번진 뒤 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배우 케빈 스페이시와 더스틴 호프만, 힙합 제작자 러셀 시몬스, 유명 앵커 찰리 로즈, 맷 라워 등의 성희롱·추행 사실이 알려지고 업계에서 퇴출당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한편, 전날 영화 '반지의 제왕' 감독 피터 잭슨은 과거 와인스틴의 압력으로 배우 애슐리 저드와 미라 소르비노를 배역에서 제외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잭슨은 와인스틴이 설립한 제작사 미라맥스를 언급하며, 이 제작사가 두 배우와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반지의 제왕에 캐스팅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두 배우는 와인스틴에게 성추행을 당했으며 그의 성적인 요구를 거절한 경험이 있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다만, 잭슨은 와인스틴의 성폭력 혐의에 대해서는 몰랐으며, 와인스틴 형제가 이류 마피아처럼 굴어 그들과 함께 일하지 않은 지가 오래됐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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