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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저출생아 증가... 장기 미성숙해 합병증 발생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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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영아 4명이 사망하면서 미숙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산모의 연령 증가 등으로 저출생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저출생아는 2011년 2만4647명(전체 5%), 2015년 2만5183명(전체 5.7%)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생아중환자실 입원도 늘어나고 있다. 2015년에는 신생아중환자실 입원료는 3만653건이 청구됐다. 이는 2011년 2만1030건에 비해 약 1.5배 증가한 것이다.

물론 미숙아 생존율도 증가하고 있다. 1.5㎏ 미만 영아의 경우 2007년 83.2%에서 2015년 87.9%, 1㎏ 미만은 2007년 62.7%에서 2015년 72.8%으로 감소했다.

미숙아는 모든 장기가 성숙되기 이전에 태어난다. 따라서 면역력도 약하고 호흡기, 심혈관, 신경, 소화기, 혈액 및 대사, 감염 등 모든 신체기관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2.5kg 이상 성장할 때까지 인큐베이터에서 지내게 된다.

미숙아는 태아가 엄마의 자궁 속에 머무르는 기간이 짧을수록, 출생 시 몸무게가 적을수록 건강이 좋지 않다. 동일 주수라도 출생 체중이 적을수록 더 위험하다. 특히 미숙아는 만삭아에 비해 체온조절기능이 약하다. 이 때문에 저체온증에 잘 걸린다. 또 폐가 약하고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신생아호흡곤란증도 쉽게 온다. 동맥관이 늦게 닫히는 등 심장 이상으로 심부전, 폐부종, 페출혈 등이 생기기도 한다. 호흡중추 및 상기도 미숙으로 미숙아 무호흡증과 서맥증이 나타나 약물요법이나 심한 경우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기도 한다.

그 중에서 가장 심한 합병증은 미숙아의 뇌실 내 출혈 또는 두개골 내 출혈이다. 뇌혈류 감소로 인해 백질연하증이 나타난다. 발생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영유아기에 하지마비 등의 뇌성마비와 정신지체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입으로 젖을 빠는 힘도 약해 튜브나 정맥주사로 장기간 영양공급을 받아야 된다. 또 괴사성 장염이 발생해 약물치료 및 수술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위장 기능도 약하고 식도기능도 약해서 역류증상도 더 많이 나타난다.

산모의 뱃속에서는 태반이 콩팥의 기능을 대신한다. 출산 후에는 콩팥이 제 기능을 해야 하지만 미성숙한 상태로 태어나면 신부전에 빠질 수 있다. 또 호흡곤란증으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은 아기의 경우 망막이 미숙해 망막혈관이 상해 미숙아망막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시력을 상실할 수 있다.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성태정 교수는 "미숙아는 여러 가지 약물투여와 영양공급을 위한 정맥영양주사를 맞을 경우 혈관손상, 색전증, 혈전증, 감염 등의 위험도 따른다"며 "따라서 신생아중환자실에 오랫동안 입원해 집중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외래진료를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관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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