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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친박 쳐내고 복당파 길터준 한국당…후폭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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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유기준 등 현역 4명 포함 62명 자격 박탈 / 친박 다수 정리… 복당파에 길터 / 류여해 최고위원도 대상 올라 / 교체 대상자 반발… 후폭풍 예고

자유한국당이 17일 서청원(8선·경기 화성갑), 유기준(4선·부산 서구동구), 배덕광(재선·부산 해운대을), 엄용수 의원(초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등 62명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했다. 이에 교체 대상 당협위원장이 반발하며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세계일보

서청원, 유기준, 배덕광, 엄용수 의원.


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당협위원장 교체 ‘커트라인’에 못 미치는 현역의원 4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58명 등 총 62명의 당협위원장 교체를 권고했다. 한국당은 재심절차에서 변동이 없을 경우 당무감사위 권고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현역 의원 4명에는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서·유 의원이 포함됐다. 배·엄 의원은 검찰에 기소돼 자동적으로 당협위원장직이 중지된 상태인 만큼 사실상 두 친박 의원만 교체대상에 오른 셈이다. 원외 당협위원장의 경우 권영세 전 의원(서울 영등포을), 손범규 전 의원(경기 고양갑), 김희정 전 의원(부산 연제) 등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물갈이 대상에 포함됐다. 잦은 돌출발언으로 자질 부족 논란을 일으켰던 류여해 최고위원(서울 서초갑)도 배제됐다.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날 발표된 당무감사 결과에 따른 당협위원장(서울 서초구갑) 자격 박탈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떠나며 울먹이는 모습으로 SNS 중계를 하고 있다.


반면 바른정당 복당파에겐 ‘복귀의 길’이 열렸다. 강길부(울산 울주), 김성태(서울 강서을), 이진복(부산 동래), 여상규(경남 사천남해하동), 김영우(경기 포천가평), 정양석(서울 강북갑), 홍철호 의원(서울 김포을) 등 복당 의원들이 속한 지역구의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교체 명단에 올랐다.

홍준표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던 서 의원은 자신의 탈락에 대해 “고얀 짓이네. 못된 것만 배웠다”며 “당의 앞날이 걱정이다”고 말했다고 서 의원 측이 전했다. 친박계를 겨냥한 ‘표적 감사’ 논란과 함께 계파갈등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류 최고위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저를 희생시키려는 음모가 내재돼 있다”며 “저는 절대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감사 결과 발표에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체의 정무 판단 없이 계량화된 수치로 엄격히 블라인드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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