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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이대 목동병원서 신생아 4명 '의문의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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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아 인큐베이터서 치료 받다 90분새 심정지로 한꺼번에 숨져 / 병원 “유족에 사과… 원인규명중” / 경찰 “약물·현장감식”… 18일 부검

서울시내 대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1시간30분 사이에 심정지로 잇따라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병원 내 같은 공간에 있던 신생아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것은 이례적이다.

세계일보

17일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이 발행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이재문기자


17일 경찰과 이화여대 목동병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31분부터 오후 10시53분까지 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순차적으로 심정지로 숨졌다. 이들 신생아는 출산 예정일보다 빨리 태어난 미숙아로 여아와 남아 각 2명이다.

당시 신생아중환자실에는 모두 16명의 신생아가 있었다. 모두 미숙아였다. 입원 1개월 2주 된 남아가 오후 5시44분쯤 심정지를 일으켜 의료진이 두 차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숨진 데 이어 다른 3명의 신생아도 차례로 심정지가 발생해 숨졌다. 이들 신생아는 신생아중환자 중에서도 특히 위중한 상태여서 중환자실 내 같은 구역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12명은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고개 숙인 병원장 이화여대 목동병원 정혜원 병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17일 오후 전날 발생한 신생아 4명 사망사건과 관련해 긴급 언론 브리핑을 한 뒤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이재문 기자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본원에서 발생한 사태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향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빠른 시일 안에 사태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후속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신생아 치료 등을 담당한 의사와 간호사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분소에서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며 “사건 특성상 부검과 감정 결과 등을 종합해 사고원인을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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