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환구시보 주최로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세미나에서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며 중국의 동아시아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스인훙 중국 정부 자문위원 겸 런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이 동아시아 군사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에 대비해 동북부 지방의 군사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스 교수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상호 위협의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말하며 "중국이 나서서 이 고리를 끊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그저 양국 간 전면전 시기를 늦추는 것이 중국이 취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는 해석이다.
난징군구 부사령관을 지낸 왕훙광 예비역 중장 역시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왕 전 중장은 "현재부터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예정된 내년 3월 사이 언제라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며 군사 분쟁 가능성을 점쳤다.
양시위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연구원은 한반도 정세가 근 50년 이래 가장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양 연구원은 "동아시아의 전쟁이나 평화에 대해 중국은 어떤 통제력이나 발언권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양 연구원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실험이 불안정한 지정학적 구조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현 상황의 연착륙은 불가능하다"고 진단한 뒤 "전쟁 가능성이 어떻든 간에 중국은 심리적으로, 실질적으로 재앙적인 핵 분쟁, 방사능 낙진, 핵폭발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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