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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北은 시한폭탄 같은 존재…中, 전쟁가능성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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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제관계 전문가들이 북한을 '시한폭탄'으로 규정하며 중국의 군사력 재정비를 촉구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환구시보 주최로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세미나에서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며 중국의 동아시아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스인훙 중국 정부 자문위원 겸 런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이 동아시아 군사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에 대비해 동북부 지방의 군사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스 교수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상호 위협의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말하며 "중국이 나서서 이 고리를 끊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그저 양국 간 전면전 시기를 늦추는 것이 중국이 취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는 해석이다.

난징군구 부사령관을 지낸 왕훙광 예비역 중장 역시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왕 전 중장은 "현재부터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예정된 내년 3월 사이 언제라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며 군사 분쟁 가능성을 점쳤다.

양시위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연구원은 한반도 정세가 근 50년 이래 가장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양 연구원은 "동아시아의 전쟁이나 평화에 대해 중국은 어떤 통제력이나 발언권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양 연구원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실험이 불안정한 지정학적 구조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현 상황의 연착륙은 불가능하다"고 진단한 뒤 "전쟁 가능성이 어떻든 간에 중국은 심리적으로, 실질적으로 재앙적인 핵 분쟁, 방사능 낙진, 핵폭발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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