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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수출 효자’ 된 게임…올 수출액 사상 첫 5조원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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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산업이 ‘수출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한국 게임 업계의 수출이 사상 첫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장밋빛 전망은 국내 주요 게임 업체가 출시한 모바일 게임이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PC온라인 게임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7일 증권가와 게임업계는 올해 국내 게임 수출액이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4일 발간한 ‘2017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산업 수출액은 32억7735만달러(약 3조5700억원)로 2015년 대비 2% 증가했다. 올해 수출 예상치인 5조원은 성장률과 규모 면에서 새로운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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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7’이 2017년 11월 16~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수출 증가의 일등공신은 모바일 게임이다. 세계 게임 시장이 모바일 게임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게임 업체들이 최근 몇 년간 모바일 게임 개발에 투자를 늘렸고 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모바일 게임 수출 효과는 이미 지난해에도 성과로 보여줬다.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 수출액은 16억3794만달러(약 1조7800억원)로, 온라인 게임 수출액(16억1954만달러, 약 1조7600억원)을 넘어섰다.

모바일 게임은 국경의 장벽이 없고 각국의 게임 유통망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폭발력이 크다. 스마트폰용 모바일 게임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게임을 등록하면 바로 출시할 수 있다.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사인 넷마블게임즈(251270)는 올 3분기(7~9월)에 58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71%(4102억원)에 달했다. 넷마블게임즈가 지난해 말 출시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영향이 크다.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연매출 2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달 ‘리니지2 레볼루션’을 북미·유럽 지역 54개국에 출시했고 새 모바일 게임 ‘테라M’도 출시했다.

엔씨소프트(036570)도 모바일 게임 개발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 다른 게임 회사보다 다소 늦게 모바일 게임을 첫 출시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가 올해 6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은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리니지M은 이달 11일 대만에서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의 매출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한국 게임 업체들이 강점을 가진 PC온라인 게임에서 성공작이 나온 것도 게임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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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한 펍지(블루홀 자회사) 대표가 2017년 11월 15일 부산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대상 수상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범수 기자



블루홀의 자회사 펍지가 개발해 올 3월 출시한 PC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는 전 세계에서 2000만장(카피) 이상 판매될 정도로 열풍을 일으켰다. 블루홀은 내년 신작 PC온라인 게임 ‘에어’를 출시해 이 기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장민지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분석팀 주임은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는 국내 PC온라인 게임의 해외 시장 진출과 확장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내년엔 한국 게임 회사들이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에 따라 한국 게임사는 올해 초부터 중국에서 신규 판호(게임서비스 허가권)를 발급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과 중국의 갈등이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그동안 막혔던 한국 게임 출시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남희 기자(kn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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