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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이대목동병원서 신생아 4명 잇따라 숨졌으나 "원인 모른다"…수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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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지난 16일 중환자실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사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병원 측은 자세한 사망 원인에 대해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혜원 병원장(가운데)와 의료진들은 17일 유가족에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이대목동병원에서 지난 16일 중환자실 신생아 4명이 80분 만에 잇따라 사망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병원 측은 자체적으로 원인 추정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양천구 보건소는 역학조사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에 돌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할 경우 즉시 조치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대목동병원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9시31분부터 오후 10시53분까지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순차적으로 응급조치를 받다가 사망했다. 신생아 4명이 연달아 사망하는 사고 자체가 국내 의료계에서는 처음이다. 신생아들은 모두 미숙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6일 오후 11시쯤 “서울 양천구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11층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의료진이 영아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는 112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신고 직후 병원 현장에 도착했지만 신생아 4명은 모두 사망한 이후였다. 경찰은 집중치료실 의료진 관계자들을 상대로 밤늦게까지 소환 조사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사망 원인을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던 일부 다른 신생아 보호자가 “최근 다른 두 아기가 신생아 괴사성 장염으로 수술을 받았다고 들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사망한 영아의 사인과 괴사성 장염이 관련이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일부 유족은 신생아들이 배가 볼록했고 호흡곤란 증세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목동병원은 17일 기자브리핑을 열고 “16일 오후 5시40분경부터 본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4명의 환아에서 심정지가 발생했고 의료진의 적극적인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사망했다”며 “현재 병원은 보건소, 경찰 등 관계기관과 함께 원인 파악 및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혜원 병원장은 “매우 이례적인 불행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빠른 시일 안에 사태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양천구 보건소 역학조사·국과수 부검 결과 등이 나오는 대로 추가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한 사고로 판명되면 그 즉시 조치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질본 위기대응총괄과 홍정익 과장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고 발생 이후 관련 내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각종 조사결과를 면밀하게 지켜본 후 감염병 등과 연관이 있으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당시 집중치료실에는 16명의 신생아가 입원 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생아 4명 사망 직후 9명은 인근의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고 1명은 퇴원했다. 나머지 2명도 곧 다른 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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