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기자의 눈] 중국은 문 대통령 방중, 홀대 아니라 생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실제로 성과도 상당히 많다고 봐야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중국을 3박 4일 동안 국빈 방문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홀대론이 한국 내외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한국의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국치라는 말도 동원하고 있다. 작심하고 비판을 하려고 했는지 총 11끼의 식사 중 무려 9끼나 혼밥을 했다는 사실까지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방중은 밥을 먹기 위한 여정이 절대 아니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인해 꼬일대로 꼬여버린 한중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고 해야 한다.

아시아투데이

14일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 국내에서는 일부 비판 여론이 없지 않으나 방중 성과도 적지 않게 올렸다./제공=신화(新華)통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문 대통령의 방중은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고 단언해도 좋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17일 보도만 종합해도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역시 중국 정부가 사드 갈등에 따른 보복 조치를 사실상 철회한 것을 가장 먼저 꼽아야 할 것 같다. 여기에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15일 밝혔듯 경제와 무역, 관광 등 실질협력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 역시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실리를 상당히 챙겼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양국 협력의 틀을 경제에서 정치, 안보 분야로까지 확장, 정상 간 소통 강화를 위한 ‘핫라인’을 가동한 사실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혼밥을 9번이나 했다는 엉뚱한 비판으로 묻어버리지 못할 상당한 성과로 봐야 한다. 나무보다는 숲을 봐야 한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게다가 홀대론 역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적지 않다. 중국 언론이 문 대통령의 방중을 비중 있게 보도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관련한 진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15일 이후부터 환추스바오(環球時報) 등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국내의 비판 여론이 머쓱하게 돼버렸다.

정부에 대한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비판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가 오만해질 수 있다. 그러나 맹목적인 비판, 비판을 위한 비판은 곤란하다. 정파적, 편파적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 솔직히 문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한 비판 여론은 이런 유형이 아니라고 하기 어렵다. 문 대통령의 방중으로 급격히 좋아진 중국 내 대한 감정이나 환추스바오를 비롯한 언론의 대대적 보도를 보면 진짜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을 것 같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