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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컷] 웃으며 출근했던 아들, 다시는 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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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이나현 인턴기자 = 지난 14일 오전 7시 59분경 서울 지하철 온수역의 선로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전 모(35) 씨가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그는 매일 공사 일을 하면서 받은 돈 일부를 어머니 화장대에 꽂아두고 갈 만큼 착한 아들이었는데요. 그런 아들이 출근한 지 사흘 만에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전 씨의 어머니 이 모(63) 씨는 "출근 중 사고로 지하철이 늦어진다고 방송이 나왔는데 그게 우리 아들, 우리 막내였다"면서 눈물을 훔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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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하철 작업자 사망…1호선 온수역에서 열차에 치여
[서울소방재난본부 제공]



선로 작업 중 근로자가 사망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불과 6개월 전인 지난 6월에도 노량진역에서 공사 표지판을 설치하던 김 모(57) 씨가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이후 서울관악고용노동지청은 열차 운행이 끝난 야간에 작업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는데요. 그러나 이는 지켜지지 않았고 온수역에서 같은 사고가 반복됐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대책 준수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박성수 철도노조 서울본부장은 "선로에서 작업하는 근로자에 대한 안전조치가 미흡하다"면서 "작업자의 안전을 우선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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