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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러시아 "美, 北에 전제조건 요구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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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조건없는 대화' 입장 철회 뒤 유감 표명 ]

머니투데이

【워싱턴=AP/뉴시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1월30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과 만나면서 북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2.01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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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대북 강경 노선을 비판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 조건 없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번복하며 '위협적 행동 중단'이란 '전제조건'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랴브코프 차관은 러시아 현지 언론 RIA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추가 압박을 요구하는 강력한 요소가 미국의 입장에 또다시 등장했다는 것이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랴브코프 차관의 발언은 지난 15일 틸러슨 장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장관급 회의에서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가 가능하다던 이전 입장에서 후퇴해 "북한의 위협적 행동 중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장을 바꾼 뒤 나온 것이다.

랴브코프 차관은 "지금은 위협, 압박, 협박, 전제조건 제시를 중단하고 정치적 해법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북한과 미국이 모두 협상을 위한 전제조건을 요구하고 있다"며 "통제할 수 없는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랴브코프 차관은 "유엔 안보리 회의와 서방국 고위급 대표단의 연설 후 압박의 논리가 지배적인 접근법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현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한 이튿날인 15일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해결에 러시아가 "도움을 주고 있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등 많은 국가들이 북한 문제를 협력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그렇지 않다"며 "러시아의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푸틴과의 통화는 "주로 북한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밝혔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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