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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호주, 아동성학대 고해성사 당국 신고 등 권고 보고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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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아동 성학대 방지 호소하는 피해자의 편지


특조위, 지난 5년간 가톨릭계 아동 성학대 실태 조사

189개 조항 담은 권고 보고서 15일 공개 후 활동 종료
호주 가톨릭계, 고해성사 신성함 고려 안했다며 난색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호주에서 아동성학대와 관련한 고해성사 등을 들으면 사법당국에 신고해야 한다는 권고 보고서가 나왔다.

그러나 호주 가톨릭계 지도자들은 이를 거부했다고 CNN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왕립위원회 산하 '아동 성학대 기관 대응에 관한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가 지난 5년 동안 조사한 뒤 이날 내놓은 189개 조항의 새로운 권고 보고서를 가톨릭계에 전달했다. 권고안은 가톨릭계에서 벌어진 아동 성학대 문제가 심각했고,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데 "심각하게 실패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는 또 수만명의 어린이들이 호주 가톨릭 교육기관에서 성적으로 학대를 당했다면서, 이를 "국가적 비극"이라고 일갈했다.

보고서는 "우리는 이제 호주의 수많은 기관에서 수천명의 어린이가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많은 기관에서 다수의 학대자들이 어린이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수세대에 걸쳐 제도적으로 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가 있어왔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한 가톨릭 성당에 약 20개의 권고안이 제안됐다. 이 권고안은 성직자에 대한 검열, 아동 성학대에 대한 필수적인 보고 등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5년간 특조위와 인터뷰를 한 피해자들 중 61.4%가 가톨릭 기관에서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가 희생자에게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범죄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그 같은 행위를 회개와 참회로 교정될 수 있는 단순한 도덕적 실패로 판단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앤서니 피셔 시드니 대주교는 고해성사의 신성함을 고려하지 않아 "혼란스럽다"면서 권고안 수용에 난색을 표했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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