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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전남 장성 황룡면 광산 인근 ‘싱크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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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주민들 “지난 6월 발견된 지반침하 인근 광산 영향”

고려시멘트 “자연 지반침하일 뿐 인근 광산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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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장성군 황룡면 와룡리 건동광산 인근 농경지에서 발생한 싱크홀. 주민 대책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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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군 황룡면 석회석 채굴 광산 인근 농경지에서 발견된 ‘싱크홀’ 원인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15일 장성군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6월 황룡면 와룡리 인근 농경지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견됐다. 싱크홀은 지반 안 빈 곳이 붕괴되면서 땅이 가라앉아 생긴 구멍을 말한다. 싱크홀이 발견된 곳은 고려시멘트가 석회석을 채굴하는 건동광산에서 100~200m 정도 떨어진 논에 있다. 주민들은 “이 싱크홀을 발견한 김아무개(70)씨로, 폭 8~9m, 길이는 4~5m, 깊이는 2~3m 정도였다”며 “고려시멘트에서 싱크홀이 발견된 직후 매립해 버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려시멘트는 “안전 사고를 막기위해 몰타르(시멘트와 모래를 섞은 물질)로 빈 공간을 메꾸고 지표층만 시멘트로 작업을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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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장성군 황룡면 와룡리 건동광산 앞 농경지에서 발생한 싱크홀을 몰타르로 메우고 있다. 주민 대책위 제공


주민들은 이 싱크홀이 생긴 원인을 건동광산의 지하 채굴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건동광산은 고려시멘트에서 2006년부터 지하에서 석회석을 채굴해왔다. 황운영 고려시멘트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석회석을 채굴하는 광산 때문에 농경지에서 싱크홀이 관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며 “광산 부근 뜰에서도 10여 년전부터 이러한 싱크홀이 발견됐다는 주민들의 증언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려시멘트 쪽은 “농경지 아래 지하수가 이동하면서 발생한 지반침해일 뿐 광산의 발파작업 등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고려시멘트 쪽은 2008년 6월께 발견된 싱크홀과 관련해 광해관리공단, 철도시설공단, 대학 연구소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자연침하’라는 진단을 받았다는 점을 들었다. 고려시멘트 관계자는 “어제 철도청과 코레일 등 해당 부서에서 현장을 둘러본 뒤 자연적인 지반침해로 결론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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