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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美 NASA "인공지능이 외계행성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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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외계행성을 발견했다. 이로써 우주 탐사에서도 인공지능의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케플러(Kepler) 우주망원경이 보내온 자료를 구글 머신러닝(컴퓨터가 학습하게끔 하는 알고리즘·기술)으로 분석한 결과, 행성 7개를 거느린 '케플러-90' 항성 주위에서 8번째 외계행성을 발견했다고 15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번 발견은 태양계 행성과 같은 수의 행성을 가진 외계 태양계를 발견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번에 발견된 행성은 '케플러-90아이(Kepler-90i)'라는 이름이 붙었다.

해당 행성은 지구로부터 약 2545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데 케플러-90 항성 주변을 14.4일에 한 번씩 도는 높은 온도의 암석 행성으로 알려졌다.

나사는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보내온 관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글 머신러닝 기법으로 학습시켜 해당 행성을 찾아냈다.

폴 허츠 나사 천체물리학부문 책임자는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케플러 데이터에는 흥미로운 것들이 숨어 있었다"며 "이번 발견으로 케플러 데이터가 앞으로 수년간 연구자들에게 유용한 보물이 될 것임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나사 연구진은 케플러 우주망원경에 기록된 빛 신호를 통해 외계행성을 판별하는 방법을 컴퓨터에 학습시켜, 행성이 지나갈 때 생기는 빛의 밝기 변화를 정밀하게 판독할 수 있게 했다. 해당 방법과 데이터들을 학습한 컴퓨터가 예전에 놓쳤던 해당 행성의 아주 작은 신호를 찾아내면서 행성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나사에 따르면 케플러-90아이는 지구보다 약 30% 더 크고, 케플러-90 항성과 가까워 평균 표면온도는 태양계 수성(평균 179℃)과 비슷할 정도로 뜨거운 것으로 추정된다.

나사 연구진은 "케플러-90 항성계는 태양계의 미니 버전과 같다"며 "안쪽엔 작은 행성이 있고 바깥쪽엔 큰 행성이 있지만, 케플러-90 항성에 속한 모든 행성은 태양계보다 항성에 훨씬 가까이 있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밝혔다.

나사 측에 따르면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보내온 4년간의 데이터에는 3만5000개의 신호가 적혀 있고, 이들은 모두 외계행성 후보다. 나사 측은 "구글의 머신러닝 기법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행성 신호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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