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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외교부 “中 공안, 韓 기자 폭행 밤샘 조사…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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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지난 13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방중한 문재인 대통령을 취재하던 우리나라 사진기자 두 명이 중국 경호원들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에 관해 "중국 공안이 밤 9시가 넘어서 새벽까지 조사를 진행한 것은 이례적 상황"이라고 15일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피해자 조사가 새벽 5시 50분에 끝났다"며 "중국도 이 문제의 심각성과 시급성을 감안하는 것이다"고 이같이 밝혔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피해자 측을 만나 현장 상황·비표 패용 여부·비표 식별 여부 등을 조사했다. 외교부는 "중국 법의(法醫)가 이날 오전 5시 50분쯤 병원에서 (피해자 측의) 진단서를 확인했고 이 사건이 정식으로 접수됐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날 국빈 만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 부장에게 유감 표명을 한 것에 대해서 천하이 중국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이 상부 지시 사안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천하이 부국장은 외교부에 "중국 외교부는 관련 부서에 긴급 진상 조사를 요청하고 독려하고 있고, 진상 파악 후 필요한 조치 등을 검토할 예정이며, 양측이 성공적 국빈방문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외교부 관계자는 "강 장관이 왕이 부장에게 폭행 사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점 등을 고려해 (천하이 부국장이) '상부 지시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고 한 점을 들어, 왕이 부장 지시에 따라 (해당 지시 사항이)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측이 해당 폭력 사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표명한 데 대해 외교부 측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중국 측으로부터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다"며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중국 측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인 기자 두 명은 이날 오후 2시 비행기로 귀국할 예정이다. 한 기자는 안와골절 피해를 당하여 중국 내 병원에 입원 중이고, 한 기자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안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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