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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머리카락 예술·모래시계 감동…화제의 전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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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영하의 한파가 계속되고 있지만 외출을 후회하지 않게 하는 전시와 공연이 있습니다.
7년 만에 색다른 소재로 돌아온 리얼리즘 미술의 대가 황재형 작가와 22년 만에 뮤지컬로 탄생한 모래시계를 이상주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세월을 느낄 수 있는 주름과 빛나는 눈빛, 은은한 미소.

섬세하게 표현된 얼굴의 재료는 놀랍게도 모두 머리카락입니다.

흰 바탕의 검은 머리카락은 격렬한 명암대비와 거친 입체감으로 살아 움직이는 듯합니다.

보통 회화보다 세 배 이상의 작업 시간과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지만 민중미술 운동으로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황재형 화백은 머리카락의 생명력에 집중했습니다.

▶ 인터뷰 : 황재형 / '십만 개의 머리카락'작가
- "머리카락은 개개인의 삶의 역사를 보여주는 실체이고 징표이기도 하고. 살아있는 것들을 그대로 두면 자기의 성질대로 가져내는 힘이 있다. 그 힘을 보여내고 싶었습니다."

'백학'의 처연한 음률과 함께 70~80년대 격동의 시기를 보낸 3명의 주인공 이야기.

과거 '귀가시계'로 불렸던 동명의 드라마를 바탕으로 하는 뮤지컬 모래시계는 12·12사태와 삼청교육대, 5·18민주 항쟁이 옛날 신문 형태로 스크린에 투영되며 시대 속 청춘을 조명합니다.

24부작 드라마를 줄여서 생긴 감정선 흐름과 잦은 장면 전환은 아쉽지만 1막 끝에 엇갈린 운명의 길에 선 주인공들이 전 출연진과 부르는 '세상 너머로'의 비장미와

노동자들이 군화로 바닥을 치며 열창하는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에 담긴 분노 같은 뮤지컬 만의 곡과 군무는 드라마 이상의 감동을 전합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mbn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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