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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한중 정상, 2시간 15분 회담…한반도 4대 원칙 합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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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열린 양해각서(MOU) 서명식에서 자리에 먼저 앉을 것을 권하는 시진핑 주석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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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4가지 원칙에 의견을 같이했다.

두 정상이 이날 오후 4시 반부터 2시간 15분 동안 회담을 갖고 합의한 4대 원칙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한반도의 비핵화 원칙을 확고하게 견지한다 ▲북한의 비핵화를 포함한 모든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 ▲남북한 간의 관계 개선은 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양 정상은 북한의 도발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북한 핵 및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아울러 안보리 관련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을 포함해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과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관계 개선의 걸림돌이 됐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은 중국 측 입장을 재천명하고 “한국 측이 이를 계속 중시하고 적절히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시 주석은 “좌절을 겪으면 회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지금 양국 관계는 빠른 속도로 개선이 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다시 반복 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관리를 잘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소규모회담에서 시 주석이 사드라는 말을 정확히 언급했지만, 새로운 관계 회복에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의 언급이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31 한중관계 개선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를 평가하고 “양국 중대 관심사에 대한 상호 존중의 정신에 기초해 양국관계를 조속히 회복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간 유구한 공영의 역사는 양국이 공동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운명적 동반자임을 잘 보여준다”면서 “최근 양국 간 일시적 어려움도 오히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양자 방문 및 다자 정상회의를 통한 회담을 비롯해 전화 통화, 서신 교환 등 다양한 소통 수단을 활용해 정상 간 ‘핫라인(Hot Line)’을 구축함으로써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경제, 통상, 사회, 문화 및 인적 교류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오던 양국 간 협력을 정치, 외교, 안보, 정당 간 협력 등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상 차원은 물론 다양한 고위급 수준의 전략적 대화를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안정과 번영을 위해 한중 양국은 물론 관련 역내 국가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한·미·중, 한·중·일 등 다양한 형태의 3자 협의를 활성화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양 정상은 북한의 도발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북한 핵 및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아울러 안보리 관련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을 포함해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과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는 게 남북관계 개선 및 동북아 긴장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국빈 방중 초청과 따뜻한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이번 방중이 양국 간 아름다운 동행의 새롭고 좋은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했다.

시 주석은 난징대학살 80주년 계기에 문 대통령이 따뜻한 추모의 뜻을 표명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베이징=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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