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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최충경 창원상의 회장 "창원 경제발전 위해 R&D센터 더 유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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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퇴임 앞둔 최충경 창원상의 회장

매일경제

"제조업 중심의 창원에 인재들이 모이고 발전하려면 연구개발(R&D) 시설 집적지로 만들어야 합니다."

최충경 창원상의 회장(72·사진)은 14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창원의 미래 경제 발전 모멘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오는 19일 지난 8년6개월간 맡은 창원상의 회장직을 내려놓는다. 그동안 창원의 경제단체 수장으로 지내면서 느낀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조언과 현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에 대한 소회 등을 담담히 풀어냈다.

최 회장은 "최근 LG전자가 창원공장에 R&D센터를 완공하고 6500억원을 투자해 연구인력을 대폭 늘린 건 좋은 본보기"라며 "서울 마곡지구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좋은 신호다. 창원의 지역기업과 경제가 발전하려면 연구개발 시설의 집적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창원의 재료연구소의 원(院) 승격 운동을 해왔으나 제 임기 내에 마무리 짓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이 같은 독립된 연구원들이 결국 창원의 미래 자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그동안 정부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살리기 정책의 보여주기식 행정을 비판하며 지원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상공인을 살린다고 나들가게 정책을 펴면서 간판만 해주고는 끝이었다. 그동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펼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지원 정책은 매우 단편적이고 짧은 기간에 성과를 내는 데 집중돼 있다"며 "중소기업도 글로벌 무대에 설 수 있도록 5년에서 10년을 내다보는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구에서 태어나 창원에서 40년간 기업을 경영해왔다. 지역 출신인 데다 지역에서 평생 기업을 일궈온 경험 탓에 지방균형발전의 중요성을 늘 강조해왔다. 이에 그는 재임 기간에 경제단체 수장으로서 지역의 권리 찾기 운동과 지역기업을 위한 역할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2013년 부산은행과의 합병 논의가 벌어질 당시 경남은행 지역환원운동에 적극 나섰고, 전국적으로 치열하게 불붙은 카지노 사업 유치와 관련해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유치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또 상의의 조사 연구 기능을 강화해 전국 최초로 창원의 메카트로닉스 업종 48개사를 묶어 '창원메카지수'를 개발해 지역기업의 투자 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 창원의 중소기업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설치한 경남FTA활용지원센터는 수출 기업들의 자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경남산업인력지원센터를 설치해 위기 업종인 조선 기자재 업체 등에서 발생한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최고의 의료시설을 갖춘 대학병원이 창원에 생겨도 시민들이 서울 등 대도시로 진료를 받으러 가는 게 현실"이라며 "정부가 제대로 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다면 프랑스가 헌법에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조항을 넣은 것처럼 우리나라도 헌법에 명시해야 제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 회장은 퇴임 후에도 지방분권 운동 등 지역 발전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창원에는 무학의 좋은데이, 맥심 커피, 하이트 맥주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많다"며 "지역균형발전과 지역 상품 애용 확산을 위한 역할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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