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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韓·中 정상회담 날에 日 아베 만난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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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아베, '美 모든 대북옵션 지지…한미일 합동군사훈련' 언급"

중국서 벌어진 韓기자 폭행엔 "얼마나 우릴 깔보고 얕잡아봤으면…"

조선일보

14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홍준표(왼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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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방문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단독 회동을 가졌다. 중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열린 날, 제1야당 대표인 홍 대표는 일본에서 아베 총리와 만난 것이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단독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아베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핵 관련) 모든 옵션, 트럼프 대통령이 테이블 위에 얹어놓은 모든 옵션을 적극 지지한다. 어떤 이유로도 북핵은 용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홍 대표와 아베 총리는 33분간 대화를 나눴다. 야당 대표가 일본 현직 총리를 만난 것은 2006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와 고이즈미 당시 총리의 회동 이후 11년 만이다.

홍 대표는 기자들에게 “아베 총리가 일본 상공에서라도 좋으니 한·미·일 군사훈련을 했으면 좋겠는데 대한민국 정부가 (검토)하고 있지 않아 아쉽게 생각한다는 입장도 밝혔다”고도 말했다.

홍 대표는 아베 총리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는 옵션에 예방 전쟁도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아베 총리는 이에 대해 “가정해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북한이 미국의 강한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며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필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동석했던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아베 총리가 ‘일본은 한반도 내 분쟁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고, 일본도 북핵 사정권에 있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다. 한·미·일 동맹과 미·일, 한·미 양자 간 동맹이 북핵 위기를 막는 데 가장 중요한 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홍 대표에게 위안부 문제와 국회 내 강제징용 노무자 기념상 설치 문제를 먼저 거론하며 ‘한국 의원들에게 잘 설명해달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꺼냈지만, 홍 대표는 “북핵 문제가 희석될 수 있는 만큼 그 문제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밖에도 홍 대표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경호 관계자가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해 취재 중인 한국 사진기자를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선 “중국이 얼마나 우리를 깔보고 얕잡아보면 그런 일이 일어났겠느냐”면서 “그런 대접을 받으면서 (중국엔) 왜 갔는지 참…”이라고 했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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