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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미, 북한에 ‘대화를 위한 대화’ 의사 이미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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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사히 “北 대답 보류, 국면 전환 노리는 듯"

미국이 이미 외교 경로로 ‘대화를 위한 대화’의 뜻을 북한에 전달하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북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이렇게 밝히면서 다만 “북한 측은 대답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국가 핵전력의 완성’을 강조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형태로 핵보유국으로서 군축 협상을 요구할 태세”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미국 측 제안에 대해 “서로 주장을 직접 들으려는 의미”라며 협상보다는 긴장 완화 측면이 강하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다만 다른 북한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달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을 발사하기까지 75일간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바뀔지 주시한 것”이라며 화성-15형 발사는 미국의 대북 정책에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른 소식통은 “핵과 ICBM을 배경으로 미국으로부터 최대한 양보를 끌어내려는 게 북한의 목적”이라면서 “미국이 대화에 나오지 않으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북한도 미국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기에 국면 전환을 꾀하겠다는 게 속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는 화성-15의 최종 완성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실전 배치까지 최소한 십여 차례의 시험발사가 필요하다”는 군사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신문은 북한이 최근 러시아 의회와 국방부 관계자에 이어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을 잇달아 불러들인 것도 대화 준비를 기대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12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북한에 대해 “전제 조건 없이 북한과 첫 만남을 하겠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조건 없는 대화 시작과 함께 단계적 비핵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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