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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서울시청 옆 무교로, 차·인도 경계 없앤 '공유도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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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시청 옆 무교로를 차도와 인도의 경계를 허문 '공유도로'로 만드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한다.

공유도로는 운전자와 보행자, 자전거 등 모든 교통수단·주체가 동등하게 이용하는 도로다. 천천히 운행하는 차량과 보행자가 공유한다.

시청 앞 삼거리에서 모전교까지 300m 거리의 무교로는 현재 턱이 있는 양쪽 보도와 아스팔트로 포장된 차도로 나뉘어 있다. 차도는 차선이 표시돼 있어 보행자와 차량이 이용하는 공간이 구별된다.

무교로 공유도로는 이같은 턱과 도로 경계석을 없애 평평하게 하고, 아스팔트 포장도 시각적으로 보기 좋은 포장재로 바꾸는 구상이다. 특히 차량 속도를 시속 20㎞ 이하로 낮춰 보행자의 안전을 담보할 계획이다. 무교로는 차향 통행량이 시간당 400대 이하로 그리 많지 않고 노선버스도 없어, 시민들의 무단횡단이 많았다.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공유도로는 유럽에서는 이미 여러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도입했다.

영국 런던은 공연·관람 문화의 중심지이자 교육시설, 학술단체, 각국 대사관이 입지한 '익시비션 거리'(Exhibition Road)를 공유도로로 만들어 연간 방문객이 20∼40% 늘어났다.

런던은 당초 좁은 보도폭과 늘어선 관광버스로 통행이 불편하던 이곳의 가로시설물을 최소화하고, 보행자와 차량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으로 개편했다.

네덜란드 북부에 있는 인구 6만 명의 작은 도시 드라흐덴의 '데카덴 거리'도 신호등과 노면 표시, 표지판 등을 완전히 없앤 공유도로로 조성했다. 그 결과 교통사고 발생이 연간 200건에서 10건으로 줄었다.

이 같은 구상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현행 도로교통법과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에는 공유도로라는 개념이 없다. 이때문에 관련 제도가 필요하다.

보행자 사고 증가를 우려하는 경찰 등 다른 기관과의 협조도 진행되야 한다.

이범종 기자 joker@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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