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중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배우 추자현과 남편인 중국배우 우효광이 13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소피텔호텔에서 열린 재중국한국인 간담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2017.12.13. amin2@newsis.com |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운명이었어."
1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시내 완다문화주점(호텔).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재중 한국인 간담회장에 노래 '만남'이 울려 퍼졌다. 가수 노사연·이무송 부부가 참석, 노씨의 대표곡인 이 노래를 부르자 400여명 참석자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중국방문이자 국빈방문에서 중국민은 물론, 중국 내 한국인과 동포들의 마음을 녹이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문 대통령은 난징 학살 80주년인 이날 중국민들에게 위로를 보냈다. 김정숙 여사는 중국 전통악기 '얼후'를 체험하며 '소프트 외교' 조력자로 나섰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에 따르면 동포 간담회 오찬 후 문화공연에서 중국 거주 한국민 자녀로 구성된 북경소년소녀합창단이 '앞으로'와 '아리랑 모음곡'을 불렀다. 문 대통령은 직접 무대로 가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누고 격려했다. 이어진 순서에 노사연, 이무송 부부가 만남을 불렀다.
또다른 주인공은 배우 추자현-우효광(위샤오광) 부부였다. 문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를 넘어 양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한국인, 주재원 등까지 아우르는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를 열었다. 한국인 며느리, 중국인 사위로 양국에서 사랑받는 추씨 부부는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녹이려는 문 대통령에게 더없이 좋은 민간외교관이자 모범사례 격이다. 두 사람은 헤드테이블에 문 대통령, 김 여사와 나란히 앉았다.
문 대통령은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이 이번 국빈방문으로 양국의 신뢰가 회복되고, 한중관계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며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에게 소중한 한중 양국 커플들을 이 자리에 함께 모셨다. 위샤오광, 추자현 부부를 비롯해 양국을 하나로 이어주는 한중 커플들에게 큰 격려와 응원의 박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후손 참석자들도 소개하고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여 조국을 위해 헌신한 애국선열의 후손 한분 한분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중국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장쩡웨이 CCPIT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7.12.13. amin2@newsis.com |
간담회에는 독립유공자 후손, 한-중 다문화 부부, 혁신 창업가 등을 비롯해 중국 내 거주하고 있는 한국민 400여명이 초청됐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평창올림픽 기념 장갑, 인형, 배지와 함께 대통령시계를 선물로 줬다.
문 대통령은 중국을 향한 따뜻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이날 80주년을 맞은 난징대학살 사건에 대해 "우리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며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여전히 아픔을 간직한 모든 분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영민 주중대사가 이날 공항으로 대통령 일행을 영접 나오는 대신, 난징으로 가 시진핑 주석이 참석하는 학살 추모행사에 참석토록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비즈니스포럼 연설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에 의한 난징학살 사건임을 고려한 듯 "이제 동북아도 역사를 직시하는 자세 위에서 미래의 문, 협력의 문을 더 활짝 열어야 한다. 과거를 성찰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여사는 베이징 신제커우 악기 거리를 방문, 한 악기점에서 한국의 해금과 닮은 중국 전통 현악기 ‘얼후(二胡)’ 연주를 감상하고, 연주법도 익혔다. 김 여사는 "개인적으로 성악을 전공했는데 얼후가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닮은 악기라는 평을 들었다"며 중국 문화에 관심을 보였다. 추자현-우효광 부부가 이 자리에도 함께 했다.
베이징(중국)=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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