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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추자현과 '만남' 열창…文대통령 따뜻한 방문 中 녹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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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文대통령 내외, '우블리' 부부와 건배… 김 여사 악기체험 등 소프트외교]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배우 추자현과 남편인 중국배우 우효광이 13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소피텔호텔에서 열린 재중국한국인 간담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2017.12.13. amin2@newsis.com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운명이었어."

1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시내 완다문화주점(호텔).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재중 한국인 간담회장에 노래 '만남'이 울려 퍼졌다. 가수 노사연·이무송 부부가 참석, 노씨의 대표곡인 이 노래를 부르자 400여명 참석자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중국방문이자 국빈방문에서 중국민은 물론, 중국 내 한국인과 동포들의 마음을 녹이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문 대통령은 난징 학살 80주년인 이날 중국민들에게 위로를 보냈다. 김정숙 여사는 중국 전통악기 '얼후'를 체험하며 '소프트 외교' 조력자로 나섰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에 따르면 동포 간담회 오찬 후 문화공연에서 중국 거주 한국민 자녀로 구성된 북경소년소녀합창단이 '앞으로'와 '아리랑 모음곡'을 불렀다. 문 대통령은 직접 무대로 가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누고 격려했다. 이어진 순서에 노사연, 이무송 부부가 만남을 불렀다.

또다른 주인공은 배우 추자현-우효광(위샤오광) 부부였다. 문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를 넘어 양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한국인, 주재원 등까지 아우르는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를 열었다. 한국인 며느리, 중국인 사위로 양국에서 사랑받는 추씨 부부는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녹이려는 문 대통령에게 더없이 좋은 민간외교관이자 모범사례 격이다. 두 사람은 헤드테이블에 문 대통령, 김 여사와 나란히 앉았다.

문 대통령은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이 이번 국빈방문으로 양국의 신뢰가 회복되고, 한중관계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며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에게 소중한 한중 양국 커플들을 이 자리에 함께 모셨다. 위샤오광, 추자현 부부를 비롯해 양국을 하나로 이어주는 한중 커플들에게 큰 격려와 응원의 박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후손 참석자들도 소개하고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여 조국을 위해 헌신한 애국선열의 후손 한분 한분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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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중국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장쩡웨이 CCPIT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7.12.13. amin2@newsis.com


간담회에는 독립유공자 후손, 한-중 다문화 부부, 혁신 창업가 등을 비롯해 중국 내 거주하고 있는 한국민 400여명이 초청됐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평창올림픽 기념 장갑, 인형, 배지와 함께 대통령시계를 선물로 줬다.

문 대통령은 중국을 향한 따뜻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이날 80주년을 맞은 난징대학살 사건에 대해 "우리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며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여전히 아픔을 간직한 모든 분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영민 주중대사가 이날 공항으로 대통령 일행을 영접 나오는 대신, 난징으로 가 시진핑 주석이 참석하는 학살 추모행사에 참석토록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비즈니스포럼 연설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에 의한 난징학살 사건임을 고려한 듯 "이제 동북아도 역사를 직시하는 자세 위에서 미래의 문, 협력의 문을 더 활짝 열어야 한다. 과거를 성찰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여사는 베이징 신제커우 악기 거리를 방문, 한 악기점에서 한국의 해금과 닮은 중국 전통 현악기 ‘얼후(二胡)’ 연주를 감상하고, 연주법도 익혔다. 김 여사는 "개인적으로 성악을 전공했는데 얼후가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닮은 악기라는 평을 들었다"며 중국 문화에 관심을 보였다. 추자현-우효광 부부가 이 자리에도 함께 했다.

베이징(중국)=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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