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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삼성·LG “세이프가드, 美 일자리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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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21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한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조치 후 미국 현지 공장의 일자리 창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건설 중인 현지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자연스레 일자리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ITC는 21일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해 120만대 초과 수입 물량에 대해서는 50%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권고안을 발표했다. 현지 가전업체 월풀이 요청한 일률적인 50% 관세 대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안한 저율관세할당(TRQ)를 일부 받아들이며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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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Q는 일정 물량에 대해 낮은 관세를 매기되, 이를 초과하면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수입제한 조치다.

미국 현지에서 세탁기를 만들면 TRQ와 별도로 판매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세탁기를 만드는 부품 수급 문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이외 국가에서 만든 부품을 수입해 제품을 만들 경우 제재를 받는다. ITC는 대형 세탁기 수입 부품이 5만개를 초과할 경우 향후 3년간 5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입장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한국에서 세탁기를 생산한 후 미국으로 수출하는 것이 ITC의 세이프가드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21일 뉴스룸을 통해 "ITC가 소비자와 일자리에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는 월풀의 터무니없는 관세 부과 주장을 적절하게 거부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어 "어떠한 관세 부과도 삼성전자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의 (세탁기)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며, 소비자의 제품 선택권을 축소시키고 일자리 창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초 가동될 계획인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은 1월 생산을 준비하기 위해 350명을 고용했고, 2017년말까지 150명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며 "어떠한 구제조치안도 필요하지 않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가 미국 유통가와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종 결정을 하게 될 미 정부가 가전산업 전반을 고려해 현명한 선택을 내려달라고 밝혔다.

LG전자는 "ITC 권고안은 미국 유통 및 소비자의 선택권을 크게 제한할 수 있다"며 "한국기업의 미국 내 기반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현재 건설 중인 현지 공장의 정상적 가동과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또 "세이프가드가 발효될 경우를 대비해 건설 중인 미국 테네시 공장의 가동 시점을 앞당겨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다만 한국에서 생산한 세탁기는 생산능력을 감안해 현재 수준의 물동을 유지하고, 추가로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IT조선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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