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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미 법무부, AT&T의 타임워너 인수 저지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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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위 통신기업 AT&T의 타임워너 인수에 제동이 걸렸다. 미 법무부는 두 회사의 인수합병(M&A)를 승인하는 조건으로 AT&T에 타임워너 소유의 CNN 방송을 매각할 것을 요구한데 이어 소송을 걸었다.

IT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20일(현지시각)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을 막기 위해 워싱턴DC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마칸 델라힘 미 법무부 반독점 사업무 책임자는 성명서를 통해 "두 회사가 합병하면 미국 소비자에게 큰 타격을 줄 것이다"며 "TV 요금 인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소송 제기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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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라힘 책임자는 "AT&T가 타임워너를 소유하게 될 경우 관련 업체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수억달러 가량을 추가로 투입하게 될 것이다"며 "합병이 이뤄질 경우 미국 가정의 TV 사용료 인상을 초래할 것이다"고 말했다.

AT&T가 타임워너를 854억달러(93조7008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것은 2016년 10월이다. 시장에서는 AT&T가 타임워너의 막강한 콘텐츠를 활용해 위성TV 서비스 업체 '디렉TV'의 콘텐츠 부족 문제 등에 나설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T&T와 타임워너 간 인수가 마무리되면 AT&T는 가입자에게 HBO의 콘텐츠나 NBA 농구 등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타임워너는 할리우드의 투자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와 뉴스 채널 CNN, 유료케이블 방송 TBS,HBO 등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미 법무부가 두 회사의 M&A를 승인하는 조건으로 CNN 매각을 요구하면서 AT&T의 타임워너 인수는 새 국면을 맞았다.

방송 업계에서는 반(反) 트럼프 보도를 이어온 CNN을 압박하기 위해 미 법무부가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운동 기간부터 CNN을 '가짜 뉴스'의 유통지로 지목하며 불편한 시선을 드러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기자회견 당시 CNN 소속 기자가 질문하자 "CNN은 가짜 뉴스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AT&T는 CNN을 매각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며 미 법무부의 행위에 즉각 반발했다.

AT&T는 성명서를 통해 "수직적 합병은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정부의 승인을 받은 전례가 있다"며 "법원이 미 법무부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확신하며, 기존 판례를 바탕으로 합병을 허락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AT&T의 타임워너 인수가 가능한 지 여부는 이제 연방 판사의 손에 달렸다"며 "M&A를 위해 AT&T가 미 법무부와 협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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