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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전하고 팔고…이통3사 3색 '특허'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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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가 기술 경쟁력의 결실인 특허를 놓고 저마다 다른 활용법을 보여준다. 보유 특허를 포기,매각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동반성장을 위해 중소기업에 적극적으로 개방하는 등 행보를 보인다.

SK텔레콤은 특허를 활용한 중소기업과 상생에 방점을 찍었다. KT는 매각 등 활발한 거래로 수익을 내는 모습이다.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는 기술력 강화를 위해 특허를 최대한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

IT조선

◆ SKT, 특허 개방 통한 '공유인프라' 구축

최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9월 30일 기준 국내 등록특허 5326건, 해외 등록특허 1382건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12월 31일 기준 국내 특허 6162건, 미국 특허 453건, 중국 특허 324건(타사 공동소유 특허 포함) 대비 국내는 800건 이상 줄었고 해외는 600건쯤 늘었다.

SK텔레콤 측은 특허 보유 건수의 감소가 존속기간 만료, 포기 및 매각 등으로 인해 수시로 변동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통신 기술 발전에 따라 불필요한 특허를 굳이 보유하기 대신 포기하는 추세다"라며 "일부는 상생 차원에서 스타트업에 대가 없이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8년 경영방침으로 '공유인프라 구축'을 제시하면서 SK텔레콤의 특허 개방 사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은 10월 18일부터 3일간 경기 이천에서 열린 'CEO 세미나'에서 "그간 쌓아온 유,무형의 자산을 공유인프라로 활용하는 성장전략을 만들어야 '근본적 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계열사별 구체적 실행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SK텔레콤은 특허권 일부 개방을 위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17일 '기술은 나누고 경쟁력은 더하는, 2017 ICT 특허나눔' 행사에서 31개 기업에 69건의 특허를 이전해줬다.

◆KT, 특허 매각 '쏠쏠'…LG유플러스, 취득에 최선

KT는 9월 30일 기준 국내 특허 5137건 및 해외 특허 997건을 보유 중이다. 2016년 12월 31일 기준 국내 특허 5044건 및 해외 특허 1072건 대비 큰 변동이 없다.

KT는 R&D 조직인 융합기술원에서 특허 신규 취득은 물론, 매각,교환 등 활발한 거래에 나선다. 최근에는 자사 미국특허 13건을 구글에 넘기기도 했다.

KT 한 관계자는 "업체 간 필요에 따라 특허를 교환하거나 판매하는 것은 흔한 일이고, KT와 구글의 최근 거래도 그런 이해관계가 작용했다"며 "특허 매각으로 유의미한 매출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라고 말했다. 애초 특허 취득이 매매를 위한 용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특허를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유지 비용이 든다"며 "필요 없는 특허는 과감히 포기하거나 만료시키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의 특허권 취득은 매년 늘고 있다.

2015년 12월 31일 기준 국내 특허 1386건, 2016년 12월 31일 1551건, 2017년 9월 30일에는 1660건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LG유플러스 한 관계자는 "이통사의 특허 취득은 타사와 경쟁 과정에서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결과물이다"라며 "필요 없는 특허는 포기할 수 있지만 대부분 유지하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IT조선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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