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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현대미술의 이해⑯] 미술작품 구입 가격은 어떻게 정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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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문화에 대한 이해가 대중화되면서 미술작품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이 좋아하는 미술작품을 직접 구입하여 소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미술작품은 ‘비싸다’, ‘특정 사람들만 소유하는 것이다’라는 인식이 있어 왔다. 하지만 이제는 미술작품이 ‘꼭 비싼 것만은 아니다’, ‘관심 있다면 누구나 소유할 수 있다’는 쪽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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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은 소유한다는 자체만으로 즐거움이 되고, 예술적인 생활공간을 꾸밀 수도 있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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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은 소유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움이 되고, 작품으로 예술적인 생활공간을 꾸밀 수도 있다. 때로는 소유한 작품 가격이 상승하여 투자가치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여러 가지 이유로 작품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만, 현실적으로 일반 대중이 작품을 구입하는 경우 몇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만일 관련 전문 지식이나 노하우가 없다면 어떤 작품을, 어디서, 어떻게 구입해야 하는지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내가 사고자 하는 미술작품이 적정한 가격인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미술작품 가격을 결정하는 몇 가지 요소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미술작품을 구입하는 것은 ‘예술적 가치’를 사는 것이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돈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이는 가구나 옷을 사는 것처럼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구입하고자 하는 작품의 가격이 적정한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경우 미술 시장에서 작품 가격을 책정하는 몇 가지 기준에 대해 알아두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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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작가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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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작가’다. 작가의 경력, 명성에 따라 작품 가격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개인전시나 단체전시를 통해 갓 데뷔한 국내 신진작가의 회화 작품일 경우 캔버스 1호(관제엽서 두 장 크기, 22.7x15.8cm)당 4~5만 원, 중견작가의 경우 10~30만 원 선에서 가격이 책정된다. 그리고 작가의 전시 경력, 인지도 등에 따라 점차 가격이 상승한다. 유명 원로작가 경우에는 1호당 천만 원이 넘는 작품들도 있다.

두 번째는 ‘작품 크기’다. 같은 작가 작품이라도 그 크기에 따라 작품 가격이 달라진다. 회화 작품의 경우 1호당 가격을 기준으로 커질수록 크기에 비례해 비싸진다. 예를 들어 1호당 가격이 10만 원인 작가라면 30호 크기(91cm X 65cm)인 작품 가격은 300만 원이 된다.

세 번째는 ‘작품성’이다. 동일 작가의 같은 크기 작품이라도 작품의 조형성, 완성도 등에 따라 작품 가격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연필 스케치와 유화 작품을 비교하자면, 캔버스에 그린 유화 작품에 비해 종이에 그린 스케치 작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또한 미술가와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작품성에 따라 작품 가격은 조금씩 달라진다.

네 번째는 ‘제작 수량’이다. 미술 용어로는 ‘에디션(edition)’이라고 하는데, 이는 같은 작품이 몇 점 제작되었는지 책정하는 개념이다. 경우에 따라 같은 작품을 여러 점 제작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판화나 사진은 같은 작품을 여러 점 제작할 수 있다. 크기나 작품성 면에서 같은 조건이라면 10점의 에디션이 있는 작품에 비해 100점의 에디션이 있는 작품이 더 싸다. 제작 수량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작품 하단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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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 작품이나 사진의 경우 작품 하단에 에디션(총 제작 수량), 제목, 작가 사인을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작품의 경우 총 50개의 동일한 작품이 제작되었으며 해당 작품은 그중 6번째 작품임을 알 수 있다. ⓒMK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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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는 ‘소장 이력’이다. 미술작품은 한 사람이 영원히 소유할 수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사고 되파는 과정을 통해 소장자가 여러 번 바뀌기도 한다. 이때 미술관 같은 공신력 있는 기관이 소장했거나 유명 컬렉터가 소유했던 이력이 있다면 그 작품은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보관 상태’다. 소장하는 동안 작품을 잘 관리했는지에 따라 작품의 보관 상태가 달라진다. 따라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면 액자나 케이스에 넣고 온도와 습도를 잘 맞추어 좋은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반대로 작품을 구입하는 경우에는 훼손이나 변질이 없는 상태의 작품을 구입해야 한다.

위에서 설명한 여섯 가지 주요한 요인 외에도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하여 작품 가격이 결정된다. 작품을 사고파는 관점에서 보자면 미술작품 역시 매매의 대상이다. 따라서 이 역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따르게 된다. 작품 수는 한정되어 있는데 사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작품 값은 올라가게 되고, 그 반대의 경우라면 내려가게 된다.

하지만 앞서 말한 기준이 모든 경우에 일괄적으로 적용되지는 않으며,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변수들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구입할 때 그 작품 가격이 어떠한 기준으로 결정되는지 알게 된다면 미술작품을 구입할 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MK스타일] 글∙사진 / 임민영 (아트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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