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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美일각 "北선제공격 시사 발언 걱정된다, 냉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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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략은 강력한 한국 건설

전쟁 위기 상황도 아니다… 선제타격 대상 정하기도 어려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여당인 공화당에서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는 데 대해 워싱턴에서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존 햄리 소장은 11일(현지 시각) 방위사업청과 공동 주최한 '한미 방위 사업 및 안보 협력' 세미나에서 "요즘 워싱턴에서 나오는 한반도 발언이 얼마나 우려스러운지 다소 놀랍다"며 "우리는 냉정해야 한다"고 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전쟁 가능성이 매일 고조되고 있다"는 발언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북한 완전 파괴" 언급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는 전쟁 위기에 처해 있지 않다"며 "우리에게 분명한 전략은 매일 더 강력한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핵전쟁에 대해 심각할 정도의 경각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모두 진정하자. 우리는 괜찮아질 것"이라고 했다. 햄리 소장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과 친분이 깊은 인물이다.

미국이 북폭(北爆) 계획을 세웠던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국방부 정책차관을 지낸 월터 슬로콤도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은 타격 대상을 특정하기 어렵고 확전 우려가 커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1차 북핵 위기 당시에는 영변 핵 시설이란 명확한 타격 목표가 있었고 방사능 오염 가능성도 낮았지만, 지금은 북한의 핵 역량이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의 대북 압박을 유도하는 것이 북핵 문제를 푸는 최선책"이라고 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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