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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최강한파에 움츠러든 출근길…"단단히 무장해도 너무 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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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와 강한 바람에 얼굴도 못 들고 땅만 보고 걸어

한파에도 이른 아침부터 생계에 나선 시민들도

뉴스1

매서운 강추위가 몰아친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움츠린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17.12.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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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사건팀 = 체감기온이 영하 19도까지 떨어져 올겨울 들어 가장 추은 날씨를 보인 12일 시민들은 출근과 등교 길에 몸을 잔뜩 움츠리고 거리로 나섰다.

더욱이 이날 뚝 떨어진 기온에 매서운 바람까지 겹치며 출근길 시민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기상청은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전국에 영하 17~2도의 분포를 보이겠으며, 특히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서울은 아침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져 체감온도는 영하 17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서울의 주요 출근길에는 두툼한 패딩과 목도리, 장갑 등으로 '완전무장'을 한 시민들이 추위를 피해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신도림에서 지하철을 타고 강남역으로 출근하는 이모씨(25·여)는 "올겨울 가장 춥다는 뉴스를 보고 몸도 마음도 단단히 무장하 나왔다"면서 "그럼에도 얼굴이 너무 시려 힘들다"고 말했다.

호텔에서 일을 하는 직장인 김모씨(25)는 "겉으로 보기엔 얇은 복장처럼 보이지만 내의까지 8벌을 껴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은 날씨가 추워서 손님들이 체크인을 빨리할 것 같다"며 추위로 인해서 직장일도 힘들거라고 예상했다.

성북구 길음역에도 시민들은 추위에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역사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역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꺼내어 찍는 시민들의 손이 추위에 하나 같이 빨갛게 얼어붙었다.

길음역에서 만난 박정원씨(45)는 "연말연초라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는데 날씨까지 추우니 고민이 많아진다"며 "올해는 마무리를 잘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낮은 기온에 강한 바람까지 더해져 시민들이 느끼는 추위는 '고통' 수준이었다. 여의도에서 만난 직장인 김주현씨(25·여)는 "집에서 밖으로 나오자 마자 추위에 소름이 돋았다"며 "얼굴이 너무 추워 차마 들지 못하고 땅만 보면서 걸었다"고 말했다.

용산구 남영역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이미혜씨(28·여)도 "평소에는 코트를 주로 입는데 오늘은 너무 추워서 두꺼운 패딩을 입고 나왔다"며 "버스를 기다리는게 너무 힘들어 다시 집으로 되돌아가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른 시간부터 생계를 준비하고 시작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강남구 코엑스 사거리에서 만난 정모씨(44)는 "아침마다 삼성역 근처 회사에 유제품을 납품한다"라며 장갑도 끼지 않은 손으로 요구르트와 우유 등을 정리하고 있었다. 정씨는 "장갑을 끼고 하다 보면 제품이 미끄러져 맨손으로 일한다"며 장사 채비를 서둘렀다.

한편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이 당분간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겠고, 중부지방은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도관 동파와 같은 시설물 피해와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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