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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美 산불 2주째… 샌타바버라까지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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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인근은 불길 속속 잡혔지만 / 벤추라發 산불 진화율 고작 15% / 일주일간 무려 930㎢ 면적 불태워 / 당국, 시속 80㎞ 강풍 예보에 비상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난 초대형 산불이 2주째 확산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벤추라에서 발생해 가장 큰 피해를 낸 ‘토마스 파이어’는 강풍을 타고 북서부 해안도시 샌타바버라 쪽으로 번지고 있다. 토마스 파이어는 지난 한 주간 약 23만에이커(약 930㎢)를 태워 피해 면적이 뉴욕시(약 789㎢) 면적을 훌쩍 넘어섰다고 BBC는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5번째로 큰 규모로 기록된 토마스 파이어는 하루 평균 5만에이커 이상을 불태우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산불로 건물·가옥 792채가 전소해 파괴되는 등 2만여채가 피해를 봤다. 주민 21만여명이 대피했으며, 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산불은 속속 불길이 잡히고 있지만 강풍을 타고 샌타바버라로 번지는 토마스 파이어는 진화율이 15%에 그쳤다고 현지 소방당국이 전날 밝혔다. 불길이 향하는 샌타바버라는 유명한 관광도시로 새로 대피령이 내려졌다. 샌타바버라 카운티에서는 산불의 여파로 8만여 가구가 정전됐다.

세계일보

국립기상청(NWS)은 “새로 산불이 번진 지역에서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시속 80㎞의 강풍이 다시 불어 불길이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샌타바버라 등 산불 피해 지역에 앞으로 10∼14일 동안 비가 올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벤추라 산불 피해 지역을 방문한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캘리포니아에서 산불은 일상이 돼 간다”면서 “기후변화로 먼일 같았던 상황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크리스마스 때까지 화마와 맞서 싸워야 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LA 북부 실마 카운티와 서부 부촌 벨에어에서 발화한 크릭 산불과 스커볼 산불은 최고 90%에서 75%의 진화율을 보이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지역은 대피령이 대부분 해제됐다. 샌디에이고 인근 본살 지역에서 발화한 라일락 산불도 진화율 50%를 기록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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