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1 (토)

[Talk쏘는 정치] 모래시계 조폭 칼이 홍준표에게 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1990년대 이른바 '귀가시계'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모래시계' 기억하실 겁니다. 최근에는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지난주부터 관객몰이에 나섰는데요, 주인공 박태수의 그 유명한 대사 "나 떨고 있니"는 뮤지컬에서는 볼 수 없다고 하네요.

드라마 속에서 또 다른 주인공이었던 강우석 검사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시 이 강 검사의 모델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모았고, 덕분에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됐는데요. 하지만 지난 대선 때 모래시계 각본을 맡은 송지나 작가가 홍 대표가 강 검사의 단독 모델이 아니라고 해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국회 발제에서도 전해드렸지만 드라마 속 조폭 이종도의 모델로 알려진 여운환 씨, 자신은 국제 PJ파 조폭이 아니라며 25년 만에 재심청구를 했습니다. 여운환 씨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준표 대표가 조폭의 위협을 받은 사례로 거론된 칼 배달 사건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운환/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그 선물 세트라고 하는 것이 독일산 주방용 칼 세트입니다. 선물이 잘못 갔습니다. 기사가 홍준표씨하고 한 라인에 살고 있는 제 주치의, 홍준표 씨하고는 가운데 이름만 틀린 제 주치의 '홍순표'씨라는 분이 있었어요. 그분이 마침 공교롭게 해외 세미나를… 기사는 세미나를 간지도 모르고 경비실에 맡긴 겁니다.]

말하자면 명품 칼 선물이 잘못 전달이 됐다는 건데요. 이 사건에 대해 당시 언론보도는 한국의 피에트로 홍준표 검사, 칼이 배달되는 협박 속에서도 조직 폭력배 뿌리를 뽑는 개가를 올렸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궁금해서 과거에는 이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보도했나 찾아보다가 이런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1993년 5월 17일 경향신문입니다. "두목 여 씨 의원 등이 비호, 홍준표 검사 석궁으로 쏴버리겠다 협박도" 이런 제목의 기사가 나오는데요. 홍준표 대표가 검사 시절 쓴 '조직폭력수사상 문제점'이라는 논문에 이런 내용도 등장합니다.

[경향신문 1993년 5월 17일 보도 내용 중 (음성대역) : 당시 여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 3~4명을 비롯 이 지역 정·관계 고위 인사들로부터 '왜 죄 없는 청년을 건드리느냐'는 등 갖가지 수사 중단 압력을 받았다. 이러한 로비활동들이 별다른 진전이 없자 매일 밤 전화를 걸어 석궁으로 소리 없이 쏴버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반면 1997년 10월 13일자 경향신문 보도에 보면 문민정부 특별검찰 조사실 슬롯머신 사건과 관련해 이런 증언을 보도했습니다.

[경향신문 1997년 10월 13일 보도 내용 중 (당시 광주지검 모 간부 증언/음성대역) : 현지에서는 당시 홍준표 검사가 여운환씨가 자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거 일을 끄집어 잡아넣었다는 소문이 퍼져 벌집 쑤시듯이 시끄러웠습니다. 검찰 내에서도 여씨에 대한 수사를 놓고 말이 많았어요.]

일단 여운환 씨의 주장은 아직까지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말씀 드리고요. 이런 주장에 대해 홍준표 대표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저희가 본인과 측근들에게 계속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여운환 씨의 주장에 대해서 홍준표 대표 측에서 입장이 나오면 언제든지 반영하겠으니 연락주시기 바라고요, 여 씨가 재심을 청구한 만큼 법원의 판단도 지켜봐야겠습니다.

강지영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