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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비자금 제보’ 진실공방 … 安은 “그래도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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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 치닫는 국민의당 / 주성영 “박주원, 말맞추기 시도” / 朴 “무슨 소리… 녹음 다 해놨다” / 안철수, 전주 찾아 ‘통합 띄우기’ / 박지원 “安 재신임 물어야” 압박

박주원 최고위원의 ‘김대중(DJ) 전 대통령 비자금 제보 의혹’ 사건이 겹치며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추진으로 촉발된 국민의당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통합 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박지원 전 대표는 ‘안 대표 재신임’까지 거론하며 분당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11일 라디오방송에서 DJ 비자금 제보 의혹 관련해 “마치 대하소설 같은 어설픈 음모론”이라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당내 호남의원들을 음모론의 배후로 거론했다. 박 최고위원은 “호남 의원들이 중심이 돼 저에게 소명절차 한 번 주지 않고 기다렸다는 듯 일방적으로 비상징계를 내리기로 했다”며 “(이용주 의원이) 어떤 자료를 가지고 설명하면서 강력히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40차 최고위원회의 전북현장 최고위원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이에 대해 이용주 의원은 통화에서 “박지원 전 대표가 지난 의총에서 먼저 당헌당규에 따라 빨리 징계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제안했고, 안철수 대표를 포함해 현장에 있는 일부 의원들도 동의해 비상징계 절차를 밟기로 결정된 것뿐”이라며 음모론을 일축했다. 이 의원은 “제가 자료를 언급했다는 건 맞다”면서도 “해당 자료는 법무부에 공식 요청한 주성영 의원 명예훼손 재판 판결문으로, 박 최고위원의 해명이 객관적 자료인 판결문과 맞지 않다고 설명하며 언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일보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200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 제보자가 박 최고위원이었다는 내용의 보도가 전해져 논란이 일자 기자회견을 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통합 의지를 재차 분명히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정치사를 보면 큰 선거를 잘못 치르면 바로 사라지는 게 3당 운명이었다”며 당 외연 확장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 구성원의 지역구를 보면 7명이 수도권, 1명이 전북, 3명이 영남이라 지금은 ‘수도권 정당’으로 반(反)자유한국당 노선을 분명히 했다”며 바른정당을 엄호하기도 했다. 이날 전북 전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는 6명의 최고위원 중 안 대표와 장진영 최고위원만 참석했고, 전북 김제에서 열린 청년·농업간담회 자리에도 중진의원들이 한일의원연맹 출장을 이유로 대거 불참했다.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에는 ‘안철수 파이팅’,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뒤엉켜 나오기도 했다.

세계일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오전 전북 김제시 금산면 농촌마을 축사에서 소에게 여물을 주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박 전 대표도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당내에 (안 대표의)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하고 있다”며 안 대표를 압박했다. 평화개혁연대는 통합에 반대하는 초선과 세를 규합해 안 대표의 통합론을 저지하기로 했다. 평화개혁연대는 1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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