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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김정숙 여사의 내조외교…이번에는 중국어로 詩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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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국민 방중 앞두고 中소셜미디어에 정현종 시인 ‘방문객’ 낭송

김정숙 여사 비롯해 이창호, 도종환, 추자현, 고은도 ‘한국의 시’ 소개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시(詩)를 매개로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내조외교에 나선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의 방중 첫날인 현지시간 1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11시) 정현종 시인의 시(詩) ‘방문객’을 중국어로 낭송해 중국 최대 시낭송 사이트를 통해 중국 국민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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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시낭송 사이트인 ‘웨이니두스(爲爾讀詩)’는 ‘너를 위해 시를 읽는다”는 뜻으로 중국 시낭송 플랫폼이다. 중국 내 소셜미디어를 통해 매일 한편씩 시 낭송을 업로드해 약 7억회의 열람을 기록한 바 있다. 시 낭송에는 펑리위안 여사를 비롯해 첼리스트 요요마, 배우 탕웨이, 덴마크 여왕 마가렛 2세, 지휘자 주빈 메타 등 많은 저명인사가 참여한 바 있다.

한편 웨이니두스는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맞아 12월 13∼17일까지 5일간을 ‘한국문화주간’으로 정하고 한국의 시를 차례로 소개한다.

13일 김정숙 여사가 읽는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을 시작으로 △14일 바둑기사 이창호가 마종하 시인의 ‘딸을 위한 시’를 △15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본인의 시 ‘담쟁이’를, △16일는 배우 추자현의 목소리로 이해인 수녀의 ‘열두 달의 친구이고 싶다’를, △17일 고은 시인이 자신의 시 ‘소년의 노래’를 중국 독자에게 낭송한다.

김 여사는 우리말로 시를 낭송하며 웹사이트에 시 원문과 간단한 인터뷰가 중국어로 소개된다.

김 여사는 정현종 시인의 시 ‘방문객’을 선택한 것과 관련, “이 시를 읽으면 만남과 인연의 소중함에 새삼 마음을 가다듬게 된다. 만난 분들과 눈을 맞추고 악수하며, 나의 마음과 진심을 다했을 때 그들의 마음이 나에게 다가온다는 것을 배운다”며 “한국과 중국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오랜 인연으로 함께 이어집니다. 양국이 서로 진심을 전하여 미래를 함께 하자는 생각으로 이 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시 낭송이 중국 국민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중국 측에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김 여사가 낭송한 시는 웨이신(위챗), 웨이보 등 중국의 SNS를 통해서도 중국 청중들을 만날 예정이다.

다음은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전문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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